•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해양쓰레기 대응 공동 협력

  • 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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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관리 개선 사업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김지혜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방문연구원
jhkim@osean.net



인도네시아는 해양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저명한 환경공학자인 잼벡과 그의 동료들은 2015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도네시아를 육상에서 유입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고 추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여러 방면으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해양환경공단과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협력하고자 인도네시아 관련 공무원과 연구자, 활동가 30여명과 함께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해양수산부(국제협력총괄과) 과제로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라부안 바조라는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 사업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역량강화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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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역량강화 워크숍 단체사진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해양조정부, 국가개발계획부, 환경산림부, 해양수산부, 관광부 등의 관련 중앙 부처가 모였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주요한 국립공원인 코모도 국립공원의 인사,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연구자와 활동가들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모인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한국에서 온 오션의 다섯 명(홍선욱 대표, 이종명 소장, 이종수 연구원, 이은경 연구원, 김지혜 방문연구원), 해양환경공단의 박주영 사원은 29일부터 서로를 환영하는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30년 전 자카르타의 사진과 100년 전 서울의 사진을 보여주며 플라스틱 없는 세계와 지금의 현실을 대비하며 해양쓰레기 문제를 개괄하는 강연을 진행하였고, 박주영 사원은 한국의 해양쓰레기 대응 정책과 해양환경공단의 역할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또 홍선욱 대표는 해양쓰레기 대응에 있어서 양과 영향이라는 쓰레기의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였고 연달아 강의한 이종명 소장은 국제 사회에서 해양쓰레기 대응 경향에 대해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의 정책과 인도네시아의 정책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정책은 인도네시아의 안드레아스 후타하에안 박사와 레자 코르도바 연구원이 소개해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해양쓰레기 대응 계획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표하고 여러 국제 기구의 지원 아래 모니터링을 실시한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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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소개하고 있는 해양환경공단의 박주영 사원과 듣고 있는 참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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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 홍선욱 대표

 

 

이튿날에도 강의와 모니터링 방법론 연습 시간으로 참여자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열정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참여자들은 인도네시아의 현실에서 한국의 정책과 모니터링 방법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한국의 정책이 어떻게 정착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였습니다. 연습 시간에는 실제로 해변에 나가서 모니터링 조사를 모두 함께 해보았습니다. 모니터링은 정책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쓰레기를 줍고 분류하며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연습시간에는 한국의 모니터링 방법과 기존의 인도네시아 방법을 모두 적용해서 분류를 시도해 보았는데, 참여자들은 한국의 방법이 간편한 방법이라고 평하였습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 쓰레기를 분류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떤 종류의 쓰레기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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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바조의 한 해변가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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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방법을 연습해보는 참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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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시간에 모은 쓰레기들을 분류하는 참여자들

 

 

10월 31일에는 다섯 조로 나누어진 참가자들이 라부안 바조 곳곳으로 쓰레기 모니터링 실습을 나갔습니다. 각 조들은 지정된 장소로 버스나 배를 타고 이동해서 모니터링 방법대로 100m의 줄자를 이용해 해안가를 구획하고, 20개의 조사 구간 중에 4개를 선택하여 쓰레기를 모았습니다. 어느 정점은 쓰레기가 아주 많아 수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어느 정점은 2.5cm 이하의 쓰레기가 대부분이어서 모니터링 조사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 쓰레기를 구간 별로 모아서 분류하고 엑셀에 기록하는 것까지 실습해보았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새우 양식을 많이 하지만 한국과 달리 스티로폼 부표쓰레기 보다 생활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할만한 적절한 시설과 체계가 부족하고, 사람들이 해변에 쓰레기 투기를 쉽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참가자에 의하면 어업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업을 하기 때문에 냉장을 위해 얼음을 넣어두는 비닐봉지도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또 물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생수병들이나 포장껍질 등이 많이 발견됩니다. 모니터링은 이러한 쓰레기들을 잘 기록해서 정보화하고 이를 통해 정책을 생산하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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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연구원이 포함된 조가 모니터링을 실습하고 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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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소장의 팀은 배를 타고 가장 먼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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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기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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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모니터링 자료를 기입해 보는 인도네시아 참가자들

모니터링 실습 결과는 이종수 연구원이 분석하여 마지막 날에 참가자들과 공유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끝나기 전 질의응답 시간을 이용해 해양환경공단과 오션, 인도네시아 간의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응하는 노력과 현실의 상황을 공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워크숍의 마지막은 수료식이었습니다. 충실하게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이 수료증과 기념품을 받았고,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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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연구원의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워크숍이 개최된 라부안 바조는 플로레스 섬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산호초군락, 투명한 바다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곳 역시 쓰레기에 대한 인식과 처리 체계가 발달하지 못해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이기에 워크숍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라부안 바조에는 신설된 쓰레기처리장이 있지만 인력과 체계를 갖추지 못해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오션이 이곳을 방문할 때에도 도처에서 개별적인 쓰레기 소각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마을 가까이에 있는 해안가에는 대형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배가 많이 드나드는 항구에는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물론 그만큼 이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라부안 바조에 가면 ‘쓰레기 영웅(Trash Hero)’이라는 스티커를 붙여놓은 상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에 경각심을 가진 지역 다이버들 중심으로 ‘쓰레기 영웅’과 같은 플라스틱 제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라부안 바조에 살고 있는 캐롤리나는 ‘자세히 볼 수록 해변에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깨끗해보이는 백사장도 들여다보면 빈백의 필링제로 쓰이는 스티로폼 알갱이들이 모래와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도를 개선하고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해양쓰레기 대응 협력도 물꼬가 트였으니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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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수료한 뒤 해양환경공단, 오션 그리고 참여자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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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모니터링 영문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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