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입양한 해변, 책임지고 쓰레기를 치울게요

  • 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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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양한 해변,
책임지고 쓰레기를 치울게요

지속적 관리를 위해 해변 입양 프로그램에 참여한 닥터 브로너스

박은진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책임연구원 ejpark@osean.net

바닷가의 쓰레기를 치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에선가 금새 또다시 쓰레기가 몰려온다. 쓰레기가 많이 몰려오는 우심 지들의 특징이다.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치우지만 조금만 방치하면 산더미처럼 쌓인다. 내가 버린 것도, 우리 동네에서 버린 것도 아니지만, 분명히 누군가 사용하다 버린 수많은 쓰레기이다. 이제는 더 이상 버려서는 안되고,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그동안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를 치유해줘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오션과 함께 바다를 살리기 위한 또 하나의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변입양’ 프로그램은 해양쓰레기 우심지 중 한 곳에서 다시 바다로 유입되지 않게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화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경기도 시흥의 시화호를 ‘입양 해변’으로 정하였고 정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일시적인 봉사활동보다 좀 더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취지에서 비롯된 참여형 사업이다.

시화호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로 호수가 썩는 지경에 이르는 환경참사를 겪었다가 수질개선종합대책으로 회복된 곳이다. 시화호는 저어새 등의 멸종위기야생생물1과 천연기념물2의 서식지, 도래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아 현재 특별오염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철새 같은 조류생물 피해 우려가 야기되는 쓰레기 관리도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 4월 1일 첫번째 활동을 위해 임직원 20명이 시화호환경문화센터에 모였다. 시화호의 지난 아픈 과정을 듣고 마음이 더 쓰이는 듯 임직원들의 열정이 엿보였다. 오전에는 시화호환경문화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시화호의 수질을 검사하는 실험과 물 속의 플랑크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교육이었다. 물 속의 용존산소량(DO),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를 측정하고 구리, 크롬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지, 지시약을 떨어뜨리며 확인할 때마다 참가자 모두 신기해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후 본격적으로 정화활동을 시작했다. 사고예방을 위하여 안전교육과 안전장비을 지급하였고, 쓰레기 양과 종류를 측정하기 위해 클린스웰 앱을 참가자의 핸드폰에 설치하였다.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던 마대자루들이 금새 차버렸다. 커다란 쓰레기통 뚜껑부터 잘게 부서져 줍기도 어려운 스티로폼 부표 조각들까지 크기와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참여한 경우에는 평소 느끼고 생각하지 못했던 대화 주제와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라고 했다. 정화활동을 마치고나니 쓰레기를 주운 마대자루가 1톤 트럭을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웠졌다. 50리터 자루가 약 25개 정도 됐으니 1,250리터 분량의 쓰레기를 주운 것이다. 앞으로 2개월마다 닥터브로너스 임직원들이 시화호 해변을 찾을 예정이다. 더 이상 해변 입양이 필요없는 날이 오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우리의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 수질검사 실험을 위한 시화호 샘플 채집 장면. 사진출처: 오션


▲ 시화호 수질을 검사하는 실험 장면. 사진출처: 오션


▲ 시화호 해변의 쓰레기 정화활동 장면. 사진출처: 오션


▲ 해변 입양에 참여한 닥터 브로너스 임직원. 사진출처: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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