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션 창립 10년에 부쳐

  • 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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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념 기념품.jpg

홍선욱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sunnyhong@osean.net




10년 회원에게 김정아 작가가 직접 그려 완성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기념품을 보내 드립니다.


오션 10년 회원님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세 명이서 시작할 때 그저 저희를 믿고 기꺼이 회원이 되어 주셨던 분들, 과연 무엇을 보고 회원이 되고자 하셨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합니다. 그저 믿고 지원하고자 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 온 점이 가장 잘한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회비를 내 주신 분들의 정성에 보답하고자 작은 선물을 마련하였습니다. 오션의 예술감독인 김정아 작가의 @Dinner 2011이라는 작품을 작은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한분 한분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 이름은 오션의 모든 연구원과 활동가들의 마음에도 새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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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원 회원


강성길  원종호  박출이  최희정  권미양  고진필  김종덕  손석현  김선동  민병걸  이인식  김영일  로라킴 

시지훈  고선화  이찬원  전홍표  박인숙  조동오  최현우  차용택  최지연  조성수  임운혁  홍상희  심원준 

육근형  최주섭  노현정  김경희  이동영  김태희  강대석  정임철  김기범  한동욱




사단법인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OSEAN, Our Sea of East Asia Network)이라는 긴 이름의 단체를 설립하고 이제 딱 10년이 되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 하나라도 근본부터 들여다보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만든 단체, 과학에 기반한 시민운동으로 동아시아 해양쓰레기 활동의 허브가 되고 싶은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무모했었던 도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었고 그냥 해양쓰레기 문제를 계속 파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40대의 나이에 통영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얻어 시작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40대에도 그런 도전은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돌이켜 보니 우리가 5년마다 세우는 전략 계획을 목표대로 다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0년 간 오션은


1.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션은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주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은 바뀌어 왔지만 공부는 계속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국제논문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최신 논문들 중 우리 활동과 관련 있는 논문들을 간추려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주에 347회 세미나를 했습니다. 오션의 전문성은 이 정기 세미나로부터 나옵니다. 매주 읽는 논문들은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그들의 노력을 요약해 놓은 것으로 많은 정보를 줍니다. 요즘에는 오션의 논문들이 인용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처음에는 오션 내부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외부에서도 종종 참석하는 공개세미나가 되고 있습니다. 세미나 후에는 그 내용을 우리말로 요약해서 뉴스레터에 실음으로써 지식나눔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오션의 전문성이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부산광역시, 전라남도, 충청남도 등 국내의 정부, 지자체와 연구소들로부터 연구용역을 수행하였습니다만, 이제는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이 이 지역의 해양쓰레기 연구와 정책, 실천계획의 이행 점검 등 자연과학적 연구결과와 정책 이행 부분을 종합평가하는 보고서를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의 공무원, 시민단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교육훈련을 주도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3. 시민과학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오션은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시민전문가, 시민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오션의 연구방법은 고가의 특수 장비나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는 고급인력만이 할 수 있는 것 말고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하고 의미있는 과학적 정보를 생산하며 그 결과를 다시 시민과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과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방향성은 오션의 모든 활동의 기반이며 그런 시민과학프로그램의 결과물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실리고 있습니다. 시민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을 올해 운영해서 해양쓰레기 전문강사 20명, ‘오션스20’을 배출하였습니다.


4. 정책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오션의 시민과학 기반 연구결과들은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양식에 많이 쓰는 발포스티렌 부표입니다. 10년전 설립 직후부터 이 문제에 집중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정책 개발 워크숍을 시리즈로 개최하고 그 결과를 정부에 제시하여 현재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안의 발포스티렌 부표 쓰레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5. 아시아 태평양 바다 보전을 위한 역량강화에 힘써왔습니다. 오션은 아시아태평양해양쓰레기시민포럼의 사무국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0년간 이 지역의 엔지오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전문컨설팅을 해오면서 각 국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인력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년에 두 번씩 영문뉴스레터를 발행하여 단체들의 활동을 알리고, 또 한 달에 한번씩 국제세미나를 열어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국제교육훈련기회를 통해 양성된 사람들의 역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6. 구성원의 행복을 지향해 왔습니다. 오션이 하는 일은 공익을 위한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보람찬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구성원이 희생해야 하고 너무 힘들고 괴롭다면 그 일은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오션은 구성원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발전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현재는 8명이 상근을 하고 있는데, 개개인은 공익을 위한 활동에 기여하는 자신의 일이 가치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월 해탈일(해양쓰레기로부터 탈출하는 날)을 가져 한 가지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새로운 체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활기찹니다.


7. 투명하게 경영해 왔습니다. 오션에서 하는 사업은 고유목적사업과 연구사업으로 나눕니다. 고유목적 사업은 우리가 설립할 때 하려고 했던 일들 중, 외부의 재정 지원에 좌우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국제 연안정화 행사, 생물들이 입는 피해에 대한 연구와 예방활동,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엔지오들과의 국제협력 활동 등입니다.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이런 일을 계속합니다. 연구사업은 모두 해양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일에 관련된 사업만 수행합니다. 연구사업비로 상근자들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당합니다. 총회의 자료집에는 오션의 경영상태에 관한 상세한 보고자료가 담겨있고 모두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전문 회계 프로그램으로 예산을 관리하고 있어 관람을 원하는 경우 언제라도 공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8. 첫마음으로 한결같이 활동해 왔습니다. 흔히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해이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션에서 첫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바로 회원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소액의 회비가 매달 법인 통장에 들어올 때 “우리 회원님들이 우리의 활동을 감시하고 지켜보고 계시는구나”라고 각성을 시켜줍니다. 오션이 영리를 추구하거나 본래의 목적을 잊고 엇나가기 어려운 장치가 바로 회원들의 회비입니다. 아직 회원수가 200명이 채 안됩니다만, 소수라도 함께 해 주시기에 힘이 납니다. 올 해 들어서는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기부금이 늘어나 고유목적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오늘의 해양쓰레기’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여 최근 활동과 세미나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나누고, 새로 회원이 되는 분들의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탄생한 지 100여 년, 생산과 소비가 급증한 것이 70년, 태평양에 거대한 쓰레기 지대가 있다고 알려진 게 20년, 플라스틱이 주범이며 그것이 미세한 크기로 영구적으로 지구에 남는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한 게 10년입니다. 해양쓰레기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급격히 파고들었던 역동적인 10년, 각종 인터뷰와 강연 요청이 이어지고, 공무원, 도의원, 국제기구 담당자, 국내외 연구자들이 통영의 작은 사무실을 찾아옵니다, 대학생 인턴과 파트타임도 멀리서 오고 있습니다. 오션은 그 뜨거운 10년을 함께 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지금 시점에 넉넉한 인력과 그 인력이 일할 공간을 확보하여 이 거센 물결을 담담히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회원님들과 오션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또 10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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