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쓰레기 양, 얼마나 될까? - 해양경찰청과 오션 공조로 470여척 선박 대상 설문 결과 -

  • 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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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욱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sunnyhong@osean.net



해양경찰청과 오션 공조로 470여척 선박 대상 설문 실시
선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얼마나 될지, 국내 최초로 다양한 선박 470여척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데이터이다. 해상기인 쓰레기 중 선박 기인 쓰레기도 주요 발생원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발생량 및 관리 실태 관련 정보가 매우 부족하였다. 기존의 국내 조사는 어선을 대상으로만 조사가 이뤄졌다. 해양오염방지 국제협약에서 선박 쓰레기 관리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이행 실태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초부터 해양경찰청(이하 해경)과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이 공조하여 선박 종류별 쓰레기 발생량과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선박기인 쓰레기를 줄이며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1사분기에 설문조사서를 만들고 예비 설문을 통해 설문지를 완성하고, 5월부터 7월 사이 해경이 선박 지도점검 나갈 때와 해양종사자 대상 간담회를 계기로 삼아 설문조사를 담당하였다. 이후 오션에서 분석을 맡아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해양쓰레기 발생량 실태를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 발생량, 처리와 관리 현황 물어
설문은 다음과 같은 정보들로 구성하였다: 선박 정보(종류, 규모, 승선 인원); 운항 정보(운항시간, 거리, 횟수);
쓰레기 발생량(무게, 부피, 종류별 비율); 쓰레기 처리 현황(보관, 처리, 유실 및 투기 원인); 쓰레기 관리 현황 (관련 규정 인지, 관리계획 작성, 홍보 배너 설치, 기록부 작성, 당국 점검 경험 여부);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 경험 횟수(걸림. 고장, 파손, 항로 변경, 어구 파손 등); 기타 제안과 의견 등.


전국 고르게, 예인선과 어선이 응답 가장 많아
설문의 대상은 19개 지자체와 광역시 중 전남이 16%로 많았고 강원도 13%, 경북, 전북, 경남이 각각 11% 등으로 지역적으로 고르게 응답하였다. 유조선, 화물선, 어선, 예인선 등 다양한 선박 475척 중 예인선(44%)과 어선(32%)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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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 선박 종류(총 475척)                                                                      광역지자체별 조사 선박의 설문대상 수



1회 왕복 항해에 약 90kg 고형쓰레기 발생, 45%가 플라스틱
1회 왕복 항해서 나오는 고체 형태의 쓰레기 양은 부피로는 172리터, 무게로는 88kg으로 나왔다. 화물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부선에서 가장 적었다. 재질별로는 플라스틱이 45%, 종이(26%), 어구(9%) 순으로 응답하였다.
플라스틱의 비율이 높은 선박은 부선이었는데(57%), 가장 적은 선박도 39%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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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왕복 항해시 선박별 쓰레기 발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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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생 쓰레기의 재질별 구성


쓰레기 봉투 이용, 육상으로 되가져와 처리
선상에서 쓰레기 보관은 전용 쓰레기 봉투를 이용하는 경우가 43%, 마대를 이용하거나(36%), 전용쓰레기통을 설치한 경우(18%) 등이었다. 쓰레기를 육지로 되가져와 처리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49%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처리업자나 유창처리업자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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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쓰레기 보관 방법                                                         선박에서 발생하는 고체 쓰레기 처리 현황


해상에 투기나 유실 비율 10% 이하, 자연 유실과 관리 소홀, 저장공간 부적절 위치가 주요 원인
선박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유실되거나 투기를 하는 경우는 비율로 질문하였는데 10% 이하가 43~74%로 가장 많았다. 어선, 예인선, 부선, 여객선, 기타 선박에서는 20% 이하, 유조선, 화물선에서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자연적인 유실(37%)이나 관리 소홀(37%), 저장공간의 부적절한 위치(26%)가 유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았다. 유실 아닌 투기의 원인에 대해서는 승선자의 환경의식 부족이 26%, 육상처리 편리성 부족 23%, 육상처리업체 부족과 비용과다(21%), 보관장소 부족(17%), 처리장치 부재(11%)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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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해상 유실·투기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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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 원인(좌)과 투기 원인(우)

    

폐기물 기록부 의무 대상은 400톤 이상, 승선인원 15명 이상만 해당
국제법에 따라 선박 내 폐기물 기록부를 작성해야 하는 선박은 이 조사의 대상 중 26척밖에 안 되어 대부분은 국제규정 순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쓰레기로 인해 항로 변경, 스크류 얽힘 피해 커
해양쓰레기로 인한 선박 운항 장애와 피해 경험은 6,574회라고 응답하였는데, 그 중 항해 방해와 항로 변경이 3,665회로 가장 컸다. 스크류에 얽히는 피해는 1,703회, 어구 파손과 손실은 911회로 선박들이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빈번하게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항로 방해와 변경의 사례는 거의 모든 선박에서 발생하였고, 스크류 얽힘은 어선과 예인선에서 빈번하였다. 특히 어선의 경우에는 그 외에도 방향타 파손이나 선체 파손, 엔진 고장, 어구 파손 등의 피해가 다른 선박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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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 원인(피해 경험 회수 총 6574회)


연간 약 4만톤 발생 중 10% 바다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
이번 조사로 우리나라 해역의 선박에서 연간 약 4만톤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이중 보수적으로 10%가 바다로 들어간다고 봤을 때 약 4천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는 어선을 제외한 다른 선박에서 유입되는 쓰레기의 양을 알 수 없었는데, 향후 국가 단위의 유입량을 추정할 때 어선 이외의 선박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도 고려해야 할 것같다.


해양쓰레기의 연간 발생량과 현존량을 알기 위한 노력 계속되어야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있고 매년 바다에 얼마나 되는 쓰레기가 들어가는가’를 궁금해 한다. 오션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2012년부터 여러 시도를 해 보았다. 해양수산부, 환경부, 해양경찰청 공동의 제2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2014~2018)에서 밝히고 있는 15만톤의 해양쓰레기 유입량, 초목을 제외한 양은 약 9만톤이라는 수치는 오션에서 추정한 것이고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도 실린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수치를 얻기 위해 많은 가정에 가정을 더해야만 했다. 쓸 수 있는 통계자료나 모델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오션은 부족한 수치에 대한 근거와 현장 자료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이번 조사는 부족한 통계를 보충하여 우리나라의 현황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1990년에 미국에서 이런 통계를 내기 위해 노력한 이후에는 보고된 바가 없어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오션에서는 앞으로 보고서를 재정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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