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변화의 도약점을 만드는 오션
2024년 하반기 KOICA YP 활동기 공유
이민성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KOICA YP ㅣ mslee@osean.net
[사진 1. KOICA-USAID가 지원하고 현지 파트너 CORA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에 방문]
마닐라, 원래는 따갈로그어로 “맹그로브, 혹은 꽃이 많은 곳”이라는 뜻이었대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마닐라가 현재는 세계 최악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KOICA YP(Young Professional)로 오션 근무한 지 두 달 만에 바로 출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사업은 EMLM으로, Enhancing Marine Litter Management in Manila의 준말이며, 우리말로는 “마닐라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입니다. 문서와 자료를 보면서 사업에 대해 제법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출장 중에 협력국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사업의 의미가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EMLM 사업,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EMLM 사업에 대해 제가 이해하는 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션은 본 사업에서 필리핀 환경부 공무원과 몇 차례 연수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해양 쓰레기 관리 가이드라인, 혹은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굉장히 잘 짜여진,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5번째 연수(현지 연수 3회, 초청연수 2회)는 마지막 연수였고, 오션과 필리핀의 환경부, 유관 기관 관계자 간의 신뢰가 정말 잘 형성되었다고 느꼈어요. 이런 깊은 신뢰관계를 가지고, 지식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정책 제안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정말 뜻깊고도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학계와 NGO,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가는 변화
특히 좋았던 것은 연수 과정에 대학 관계자, NGO 관계자, 민간산업 관계자가 지속해서 강사로 참석했고,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과 여러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한 적이 없어, (이게 정책 수립의 보편적인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유난을 떠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연수 첫날에 오션의 파트너 기관인 대학에서 교수님이 강의하면서, 폐기물 관리에 있어 정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유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 부분과, 혹은 아직은 챙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습니다. "이런 정책은 아직 부재하지 않은가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어떤 지자체에선 이런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라고 답변하는 과정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식도 이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도 공유도 필요한데, 이게 막상 한자리에 모여도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근데 오션이 주관한 연수에서는 정말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협업으로도 이뤄질 가능성도 높고요. 분명히 보는 시각이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학계와 정부기관 사이에 진행되는 유의미하고 또 필요한 교류라고 생각했습니다.
필리핀 환경부 공무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한 것도 있지만, 저는 연수 과정에 환경 분야 NGO의 강의가 있는 것이 좋았어요. 공무원분들이 NGO 사업에 관심을 정말 많이 보였거든요. NGO 비정부기관으로 상대적으로 도전적이고 시범적으로 여러 사업을 시도해 보고 그중에 일부 사업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거잖아요? 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그 사업들 중 일부는 바로 정책 제안에 활용할 수 있는 너무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거죠. 그래서 강의도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많이 나누고, 추후 협력에 대한 가능성도 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도 이런 연수이자, 지식 공유의 장을 만든 것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거죠. 오션의 여러 시도와 성과도 공유되었는데, 그 역시도 좋은 촉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닐라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해양관리를
이번 출장을 다녀오고 생긴 바람은, 필리핀에서 실효성 있는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과 해양쓰레기로 인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본 EMLM 사업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필리핀에 변화의 도약점을 만드는 오션
2024년 하반기 KOICA YP 활동기 공유
이민성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KOICA YP ㅣ mslee@osean.net
[사진 1. KOICA-USAID가 지원하고 현지 파트너 CORA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에 방문]
마닐라, 원래는 따갈로그어로 “맹그로브, 혹은 꽃이 많은 곳”이라는 뜻이었대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마닐라가 현재는 세계 최악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KOICA YP(Young Professional)로 오션 근무한 지 두 달 만에 바로 출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사업은 EMLM으로, Enhancing Marine Litter Management in Manila의 준말이며, 우리말로는 “마닐라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입니다. 문서와 자료를 보면서 사업에 대해 제법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출장 중에 협력국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사업의 의미가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EMLM 사업,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EMLM 사업에 대해 제가 이해하는 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션은 본 사업에서 필리핀 환경부 공무원과 몇 차례 연수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해양 쓰레기 관리 가이드라인, 혹은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굉장히 잘 짜여진,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5번째 연수(현지 연수 3회, 초청연수 2회)는 마지막 연수였고, 오션과 필리핀의 환경부, 유관 기관 관계자 간의 신뢰가 정말 잘 형성되었다고 느꼈어요. 이런 깊은 신뢰관계를 가지고, 지식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정책 제안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정말 뜻깊고도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학계와 NGO,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가는 변화
특히 좋았던 것은 연수 과정에 대학 관계자, NGO 관계자, 민간산업 관계자가 지속해서 강사로 참석했고,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과 여러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한 적이 없어, (이게 정책 수립의 보편적인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유난을 떠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연수 첫날에 오션의 파트너 기관인 대학에서 교수님이 강의하면서, 폐기물 관리에 있어 정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유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 부분과, 혹은 아직은 챙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습니다. "이런 정책은 아직 부재하지 않은가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어떤 지자체에선 이런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라고 답변하는 과정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식도 이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도 공유도 필요한데, 이게 막상 한자리에 모여도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근데 오션이 주관한 연수에서는 정말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협업으로도 이뤄질 가능성도 높고요. 분명히 보는 시각이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학계와 정부기관 사이에 진행되는 유의미하고 또 필요한 교류라고 생각했습니다.
필리핀 환경부 공무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한 것도 있지만, 저는 연수 과정에 환경 분야 NGO의 강의가 있는 것이 좋았어요. 공무원분들이 NGO 사업에 관심을 정말 많이 보였거든요. NGO 비정부기관으로 상대적으로 도전적이고 시범적으로 여러 사업을 시도해 보고 그중에 일부 사업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거잖아요? 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그 사업들 중 일부는 바로 정책 제안에 활용할 수 있는 너무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거죠. 그래서 강의도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많이 나누고, 추후 협력에 대한 가능성도 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도 이런 연수이자, 지식 공유의 장을 만든 것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거죠. 오션의 여러 시도와 성과도 공유되었는데, 그 역시도 좋은 촉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닐라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해양관리를
이번 출장을 다녀오고 생긴 바람은, 필리핀에서 실효성 있는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과 해양쓰레기로 인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본 EMLM 사업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