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이야기] 첼로 선율에 실린 바다 사랑... 제주 은지호 학생의 특별한 나눔

2025-10-24

사진 1) 독주회 포스터와 현장 사진


[후원자 이야기] 첼로 선율에 실린 바다 사랑... 
제주 은지호 학생의 특별한 나눔


홍선욱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sunnyhong@osean.net



NLCS Jeju 은지호 학생, 독주회 수익금 전액 OSEAN에 기부


지난 6월 29일 서울 헤르만아트홀에서 열린 첼로 독주회가 화제다. NLCS Jeju 국제학교(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12학년 은지호 학생이 개최한 '파도 아래의 메아리' 공연은 아름다운 첼로 선율로 해양 보전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수익금 전액을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OSEAN에 기부하며 실천적인 바다 사랑을 보여줬다.


음악가이자 환경운동가


은지호 학생은 뛰어난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일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해양 생태계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열정적인 환경운동가다. 현재 학교 환경 동아리(Environmental Society) 리더로 활동하며 UN SDGs 14번 목표인 '해양 생태계 보전(Life Below Water)'을 주제로 정기적인 교내 기사 발행과 해안 정화 활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과학적 탐구 활동이다. 우리나라 연안 양식장의 심각한 문제인 스티로폼 부표에 주목해 '생분해성 부표' 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관련 설계 특허까지 취득했다. 청소년이 문제 인식부터 과학적 대안 제시까지 이어간 놀라운 성과다.


사진 2) 첼로를 연주하는 은지호 학생의 모습


친환경으로 꾸민 공연


이번 독주회는 음악과 환경이라는 그의 두 가지 열정이 하나로 합쳐진 결실이다. "공연과 콘서트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담았다.


무대 조명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최소화했고, 프로그램북과 포스터는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용지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제작했다. 케이터링에는 플라스틱 대신 사탕수수 펄프 용기를 사용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돋보였다.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선율


공연에서는 제주에서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작곡한 곡들이 연주됐다. 'Held in the Tides'는 자연의 회복력과 인간 활동의 압박 사이 긴장감을, 'Where the River Waits'는 상처 입은 바다의 슬픔을, 'Suspended Time'은 사라져가는 생명에 대한 애도를 담아냈다. 그의 첼로 선율은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바다의 현실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은지호 학생은 뉴욕에서 열린 Virtuoso International Competition 1위, 뉴욕 Rising Artist Competition 첼로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Cambridge 작곡 과정에서 만점을 받은 실력파 음악가이기도 하다.


"작은 실천의 시작이 되길"


은지호 학생은 "비록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번 공연이 관객들이 해양환경 문제를 다시 한번 깨닫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가이자 과학도, 그리고 행동하는 청년으로서 OSEAN이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해양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직접 보고 배우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OSEAN 홍선욱 대표는 "바다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은지호 학생의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