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의 열일캠페인!
장어통발 이해관계자들 정책간담회 개최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6월 16일 금요일 오후 2시, 오션의 회의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통영에서 해양 수중 정화활동을 하는 미션블루 사무총장, 경남의 해양항만과와 수산자원과 사무관, 통영시 수산과 팀장. 이들의 공통 분모가 무엇일까? 해양쓰레기 문제인가? 여기에 통영 근해통발 수산업협동조합 계장, 통영연안통발 자율공동체 위원장 그리고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생산하는 유진산기 실장도 참석했다. 아, 장어통발의 해양쓰레기! 오션의 열일캠페인 중 하나인 장어통발의 해양쓰레기 문제가 이들의 공통분모다. 통영이라는 작은 해양도시에 생업으로 바쁘고 공무에 바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니 어렵고도 고마운 발걸음이다.
▲ 오션의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장어통발 해양쓰레기 정책간담회
▲ 장어통발에 관한 오션의 연구활동을 설명하는 정호승 책임연구원
장어통발 하와이 멸종위기 몽크 물범 생명 위협
2021년 오션은 국제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의 보고를 접하였는데, 그 내용은 장어통발이 태평양에서 해양쓰레기로 발견되고 멸종위기종인 몽크물범의 생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오션은 해양쓰레기에서 장어통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 심각성은 작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열일캠페인의 하나로 장어통발을 선정했다. 전체 폐어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러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는 장어통발 어업을 하는 어민들도 살고, 바다도 살리는 방안을 모두와 함께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온라인으로 함께 한 부경대 박수봉 교수님과 수산과학원 이동길 연구관도 이 문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생분해성 어구의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박수봉 교수는 매우 상세하게 생분해성 어구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어획에서의 영향 등 평가 결과도 보여주었다.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플라스틱 어구와 동일한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측면도 새삼 알게 되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해되도록 제작한 어구에 기존 플라스틱 어구만큼의 강도와 유연성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민들은 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어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원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유의미하다. 현재 유엔에서 진행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협약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온전한 의미에서 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논의가 있다. 그러나 생필품이 아닌 어구의 경우 생분해성 어구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생분해성 어구 보급 확대, 폐어구 저감 정책 강화 필요
정부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산자원보호 직불금을 받기 위해 생분해성 어구 이용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어업인들의 자율공동체 자조금 지원에도 생분해성 어구를 의무화하고 있다. 올해 해양수산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어구보증금제에 장어통발은 제외되었는데, 이는 장어통발 유도구가 생분해성인 경우 정부의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사용하지 않는 어민들의 경우 어구보증금제에서도 제외되고, 생분해성 어구 이용을 통한 정부 지원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근해에서 장어통발 어업활동을 하는 통영 중심 어업인들은 대략 46척으로 파악하고 있다(2023년). 연안에서도 장어통발 어업활동을 하는 어업인들이 있지만, 어선 규모가 작고 어획한 뒤 판매 방식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그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어민들이 생분해성 어구에 관한 인식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좀 더 노력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통영에서 생분해성 어구를 이용하고 있는 어선은 근해의 경우 겨우 대여섯 척이고, 연안의 경우 한 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의 입장에서 생분해성 어구를 보다 수월하게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 제도에 따르면, 어민들이 일 년에 구매할 양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이용해야 하고 추가 구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어구보다 가격이 몇 배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이를 이용하는 어민들이 편리하게 구매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바다가 황폐해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바다가 죽어가면 어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바다가 깨끗하고 바닷속 다양한 생물들이 잘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이 수십 년간 해 온 어업방식이나 어업도구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오션은 어민들이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이용하도록 어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려고 한다. 그리고 연안과 근해에서 활동하는 장어통발 어민들과 함께 장어통발이 유실되어 바다쓰레기가 되는 양을 줄이고 선상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관해서도 조사하고 평가해 보는 작업을 구상해 보려고 한다.
오션의 열일캠페인!
장어통발 이해관계자들 정책간담회 개최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6월 16일 금요일 오후 2시, 오션의 회의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통영에서 해양 수중 정화활동을 하는 미션블루 사무총장, 경남의 해양항만과와 수산자원과 사무관, 통영시 수산과 팀장. 이들의 공통 분모가 무엇일까? 해양쓰레기 문제인가? 여기에 통영 근해통발 수산업협동조합 계장, 통영연안통발 자율공동체 위원장 그리고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생산하는 유진산기 실장도 참석했다. 아, 장어통발의 해양쓰레기! 오션의 열일캠페인 중 하나인 장어통발의 해양쓰레기 문제가 이들의 공통분모다. 통영이라는 작은 해양도시에 생업으로 바쁘고 공무에 바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니 어렵고도 고마운 발걸음이다.
▲ 오션의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장어통발 해양쓰레기 정책간담회
▲ 장어통발에 관한 오션의 연구활동을 설명하는 정호승 책임연구원
장어통발 하와이 멸종위기 몽크 물범 생명 위협
2021년 오션은 국제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의 보고를 접하였는데, 그 내용은 장어통발이 태평양에서 해양쓰레기로 발견되고 멸종위기종인 몽크물범의 생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오션은 해양쓰레기에서 장어통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 심각성은 작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열일캠페인의 하나로 장어통발을 선정했다. 전체 폐어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러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는 장어통발 어업을 하는 어민들도 살고, 바다도 살리는 방안을 모두와 함께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온라인으로 함께 한 부경대 박수봉 교수님과 수산과학원 이동길 연구관도 이 문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생분해성 어구의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박수봉 교수는 매우 상세하게 생분해성 어구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어획에서의 영향 등 평가 결과도 보여주었다.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플라스틱 어구와 동일한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측면도 새삼 알게 되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해되도록 제작한 어구에 기존 플라스틱 어구만큼의 강도와 유연성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민들은 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어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원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유의미하다. 현재 유엔에서 진행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협약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온전한 의미에서 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논의가 있다. 그러나 생필품이 아닌 어구의 경우 생분해성 어구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생분해성 어구 보급 확대, 폐어구 저감 정책 강화 필요
정부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산자원보호 직불금을 받기 위해 생분해성 어구 이용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어업인들의 자율공동체 자조금 지원에도 생분해성 어구를 의무화하고 있다. 올해 해양수산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어구보증금제에 장어통발은 제외되었는데, 이는 장어통발 유도구가 생분해성인 경우 정부의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사용하지 않는 어민들의 경우 어구보증금제에서도 제외되고, 생분해성 어구 이용을 통한 정부 지원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근해에서 장어통발 어업활동을 하는 통영 중심 어업인들은 대략 46척으로 파악하고 있다(2023년). 연안에서도 장어통발 어업활동을 하는 어업인들이 있지만, 어선 규모가 작고 어획한 뒤 판매 방식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그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어민들이 생분해성 어구에 관한 인식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좀 더 노력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통영에서 생분해성 어구를 이용하고 있는 어선은 근해의 경우 겨우 대여섯 척이고, 연안의 경우 한 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의 입장에서 생분해성 어구를 보다 수월하게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 제도에 따르면, 어민들이 일 년에 구매할 양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이용해야 하고 추가 구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어구보다 가격이 몇 배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이를 이용하는 어민들이 편리하게 구매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바다가 황폐해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바다가 죽어가면 어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바다가 깨끗하고 바닷속 다양한 생물들이 잘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이 수십 년간 해 온 어업방식이나 어업도구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오션은 어민들이 생분해성 장어통발을 이용하도록 어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려고 한다. 그리고 연안과 근해에서 활동하는 장어통발 어민들과 함께 장어통발이 유실되어 바다쓰레기가 되는 양을 줄이고 선상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관해서도 조사하고 평가해 보는 작업을 구상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