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벨기에 대사관 주최 미세플라스틱 토론회 진행

2022-05-30

주한 벨기에 대사관 주최 미세플라스틱 토론회 진행

“상점에서 해안까지.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영향” 주제로 연구 협력 방안 토론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ㅣ jmlee@osean.net





“상점에서 해안까지.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영향(From the stores to the shores. The effects of microplastics on the environment)” 토론회가 2022년 5월 2일 주한 벨기에 대사관 주최로 열렸다. 줌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이종명 소장이 좌장으로 참여하여 진행을 담당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에서는 특정 과학적 이슈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고, 연구자들 사이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의 패널로는 야나 아셀만 교수(Jana Asselman / Assistant Professor, UGent Blue Growth Research Lab), 탄야 벨리코비치 교수(Tanja Velickovic / Ghent University Global Campus), 레자니아 샤하발딘 교수(Rezania Shahabaldin / 세종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과 분포, 그리고 생태적 영향
첫번째 토론자인 야나 아셀만 교수(Jana Asselman)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발생원,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밀리미터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정의한다. 산업적 목적 등으로 당초부터 5 밀리미터 이하 크기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1차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세정제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비드가 대표적인 것이다. 포장재나 플라스틱 제품이 5 밀리미터 이하 크기로 작게 부서져 만들어진 것을 2차 미세플라틱이라고 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제조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도입되었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일회용품과 포장재 등에 대한 사용 제한 및 대체 물질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다.

두번째 토론자인 레자니아 샤하발딘 교수(Rezania Shahabaldin)는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중 이동 경로와 분포, 그리고 생태적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육상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하수처리장에서 높은 비율로 걸러지지만 유입량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빠져 나가는 양도 많다. 바다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해안이나 해저에 쌓이거나 수중에 떠다니게 된다. 바다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체내에 흡수되어 물리적, 화학적 영향을 미친다.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에게 섭식, 생장, 생식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EU,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 규명 위한 대규모 연구 진행 중
세번째 토론자인 탄야 벨리코비치 교수(Tanja Velickovic)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을 소개했다. 물론, 아직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따라서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보다는 논쟁 중인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음식은 물론이고 호흡을 통해서도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으며, 체내의 거의 모든 부분으로 이동하여 축적될 수 있음이 밝혀진 상황이다. 탄야 벨리코비치 교수(Tanja Velickovic)는 EU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 기금을 지원하는 ‘임톡스(IMPTOX)’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사람들이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섭취/흡입하고 그것이 천식이나 알러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종명 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현재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협약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이어,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협약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우려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당분간 가장 중요한 환경 분야 연구주제로 남아 있을 것이며, 전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학문분야 연구자들 사이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주한 벨기에 대사관의 토론회가 그 협력을 증진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