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미래를 이야기하다
국립광주과학관 필 사이언스 포럼에서 대중과 열띤 토론 펼쳐
박은진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책임연구원 ㅣ ejpark@osean.net
지난 6월 18일, 국립광주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 이슈를 발굴하고 관련분야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필 사이언스 포럼’을 개최했다. ‘필 사이언스 포럼’은 과학을 느끼고(feel), 사랑하는(phil)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감과 참여의 장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플라스틱의 두 얼굴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플라스틱! 미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의 홍선욱 대표와 울산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조욱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되돌아온 플라스틱’이라 는 주제로 약 30분간 발제했고,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강의했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천연 소재들이 사용되었는데 1950년대부터 플라스틱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문제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난 이후다. 재활용 되는 비율이 9%, 소각 12%, 그 외 약 80%의 쓰레기는 지구 어딘가에 남아있다. 200원이라 고 적힌 아이스크림 봉지, 색깔이 약간 바랬을 뿐 모양도 그대로이다. 이 아이스크림 봉지는 30년 이나 떠다니다가 마산만에서 발견되었다. 패트병, 비닐봉지, 스티로폼 부표 조각, 낚싯줄, 어업 에 사용하는 그물 등 모두 플라스틱 재질이다. 육지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바다로 흘러가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썩지 않지만 작은 알갱이로 쪼개지거나 부스러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플라스틱이 독성물질을 흡착해 먹이 그물을 타고 전달하는 문제 등으로 이어진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 [사진제공: 오션]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광주MBC 김두식 아나운서, 오션 홍선욱 대표,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최용국 회장, 국립광주과학관 전태호 관장직무대리,
울산과학기술원 조욱 교수, 국립광주과학관 문경주 실장)
올해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 UN Environmental Assembly)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추진 결의안’이 채택 되었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 기업, 민간단체, 시민과 지구에서 바다의 혜택을 누리는 모든 이들의 실천이 절실한 때이다. 이에 홍선욱 대표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슬기로운 실천법’을 제시하고, 오션에서 진행하는 ‘열일 캠페인 (10에서 1로 줄이기)’을 소개 했다. 오션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번째 시리즈인 플라스틱병&뚜껑을 테마로 아귀 배 속에서 발견한 페트병, 생수병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마다 늘고 있는 페트병 사용량과 우리가 실천할 방법을 소개했다. 앞으로 가장 먼저 치워야 하는 쓰레기 10가지에 대해 열일 캠페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 오션의 홍선욱 대표가 ‘되돌아온 플라스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 오션]
울산과학기술원 조욱 교수가 ‘플라스틱 신소재와 미래 사회(플라스틱 제대로 알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는 재료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재의 특성 중 원래 위치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하는 ‘소성(plastic)’이다. ‘탄성(elastic)’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이는 플라스틱이 일반인들에게 소재로 각인될 만큼 다양하게 많이 사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500년대 발견된 합성고무를 시작으로 1930년대 듀퐁 사가 개발한 나일론, 1940년대 플라스틱 사용의 폭발적 증가를 가능하게 한 폴리에틸렌, 1976년에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철강을 넘어서기까지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아라미드 섬유는 현재 가장 앞서있는 소재 기술로 소방관들이 입는 방열복, 방탄조끼, 레이싱카 타이어 등에 사용한다. 또한 전선 피복용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약한 천연실을 대체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과 함께 인류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류가 불과 100년 만에 만들고 생산한 플라스틱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는 지가 관건이다.

▲ 강연이 끝난 후 자유토론에서 강연자와 참가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 오션]
두 연사의 강의 후 참가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강의를 들으며 생긴 궁금증을 오픈채팅방에 남겼다. 홍 대표와 조 교수는 어린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들에 감탄하며 답변했고, 강연이 끝난 후에도 오픈채팅방을 통해 답하며 소통했다. 이번 포럼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생각과 시야가 넓어지는 시간이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플라스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밝고 건강한 방향으로 채워주길 기대한다.
플라스틱! 미래를 이야기하다
국립광주과학관 필 사이언스 포럼에서 대중과 열띤 토론 펼쳐
박은진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책임연구원 ㅣ ejpark@osean.net
지난 6월 18일, 국립광주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 이슈를 발굴하고 관련분야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필 사이언스 포럼’을 개최했다. ‘필 사이언스 포럼’은 과학을 느끼고(feel), 사랑하는(phil)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감과 참여의 장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플라스틱의 두 얼굴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플라스틱! 미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의 홍선욱 대표와 울산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조욱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되돌아온 플라스틱’이라 는 주제로 약 30분간 발제했고,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강의했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천연 소재들이 사용되었는데 1950년대부터 플라스틱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문제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난 이후다. 재활용 되는 비율이 9%, 소각 12%, 그 외 약 80%의 쓰레기는 지구 어딘가에 남아있다. 200원이라 고 적힌 아이스크림 봉지, 색깔이 약간 바랬을 뿐 모양도 그대로이다. 이 아이스크림 봉지는 30년 이나 떠다니다가 마산만에서 발견되었다. 패트병, 비닐봉지, 스티로폼 부표 조각, 낚싯줄, 어업 에 사용하는 그물 등 모두 플라스틱 재질이다. 육지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바다로 흘러가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썩지 않지만 작은 알갱이로 쪼개지거나 부스러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플라스틱이 독성물질을 흡착해 먹이 그물을 타고 전달하는 문제 등으로 이어진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 [사진제공: 오션]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광주MBC 김두식 아나운서, 오션 홍선욱 대표,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최용국 회장, 국립광주과학관 전태호 관장직무대리,
울산과학기술원 조욱 교수, 국립광주과학관 문경주 실장)
올해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 UN Environmental Assembly)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추진 결의안’이 채택 되었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 기업, 민간단체, 시민과 지구에서 바다의 혜택을 누리는 모든 이들의 실천이 절실한 때이다. 이에 홍선욱 대표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슬기로운 실천법’을 제시하고, 오션에서 진행하는 ‘열일 캠페인 (10에서 1로 줄이기)’을 소개 했다. 오션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번째 시리즈인 플라스틱병&뚜껑을 테마로 아귀 배 속에서 발견한 페트병, 생수병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마다 늘고 있는 페트병 사용량과 우리가 실천할 방법을 소개했다. 앞으로 가장 먼저 치워야 하는 쓰레기 10가지에 대해 열일 캠페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 오션의 홍선욱 대표가 ‘되돌아온 플라스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 오션]
울산과학기술원 조욱 교수가 ‘플라스틱 신소재와 미래 사회(플라스틱 제대로 알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는 재료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재의 특성 중 원래 위치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하는 ‘소성(plastic)’이다. ‘탄성(elastic)’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이는 플라스틱이 일반인들에게 소재로 각인될 만큼 다양하게 많이 사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500년대 발견된 합성고무를 시작으로 1930년대 듀퐁 사가 개발한 나일론, 1940년대 플라스틱 사용의 폭발적 증가를 가능하게 한 폴리에틸렌, 1976년에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철강을 넘어서기까지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아라미드 섬유는 현재 가장 앞서있는 소재 기술로 소방관들이 입는 방열복, 방탄조끼, 레이싱카 타이어 등에 사용한다. 또한 전선 피복용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약한 천연실을 대체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과 함께 인류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류가 불과 100년 만에 만들고 생산한 플라스틱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는 지가 관건이다.
▲ 강연이 끝난 후 자유토론에서 강연자와 참가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 오션]
두 연사의 강의 후 참가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강의를 들으며 생긴 궁금증을 오픈채팅방에 남겼다. 홍 대표와 조 교수는 어린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들에 감탄하며 답변했고, 강연이 끝난 후에도 오픈채팅방을 통해 답하며 소통했다. 이번 포럼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생각과 시야가 넓어지는 시간이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플라스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밝고 건강한 방향으로 채워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