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2] 코모도 지역 주민 참여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

2022-07-27

‘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2] 코모도 지역 주민 참여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

폐기물 수거 행정 못 미치는 도서지역 주민들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 수거로 소득 올려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ㅣ jmlee@osean.net
홍선욱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ㅣ sunnyhong@ose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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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모도 국립공원에 설치된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사진: 이종명)


둘째 날 오후에는 라부안바조의 폐기물 정책과 주민 참여 사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코모도 섬 주민 여성 환경 단체의 차야(Chaya)씨는 어촌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가정의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해안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모도 국립공원은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보호구역이지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다. 마을 자체에서 발생한 쓰레기도 적절한 처리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IWP에서는 코모도 마을의 주민들이 생활쓰레기와 해변에 밀려든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서 처리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 중 여성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모범을 만든다는 자긍심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마을과 해변을 정화하는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는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돌보는 활동이라는 사명감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판매 수익금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었고, 실제 차야씨의 자녀도 그 덕분에 대학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고, 우리 마을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정착되는 단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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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모도 섬 주민들의 주거 환경. 작은 플라스틱 일회용 포장은 해안선을 덮고 있다(사진: 홍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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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모도 섬 주민의 쓰레기 분리 수거 활동 소개


서망가라이 지방 정부 폐기물 관리 개선에서 엔지오와 시민참여 중요성 인식
이어진 발표에서 국가 하위 단위 개발청(Development Planning Agency at Sub-National Level)의 에디 바단(Edi Bdan)은 지방정부의 폐기물 처리 정책을 소개했다. 주로 지방 정부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IWP의 활동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다고 한다. 폐기물 처리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생원에 따라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보 수집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보가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과 함께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 정책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데, 폐기물의 수집 운반과 관련한 정부 정책은 아직 현장 상황에 따라 실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역할 분담도 5년 이내에 정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라부안바조뿐만 아니라 주변 도서 지역도 포괄하는 폐기물 관리 행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3년까지 달성 목표 중 3가지 우선순위는 1) 민간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 참여 기반 구축, 2) 관광지 쓰레기 대응, 3) 예산의 확보 등이다. 특히, 민관 협력을 위해 가이드라인과 문서 생산, 엔지오 참여를 통한 폐기물 관리 행정 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6가지 도전 과제로 1) 소비 행태 변화, 2) 발생원 규명, 3) 인프라 구축, 4) 폐기물 운송 처리 100% 달성, 5) 감량을 포함한 3R 정착, 6) 정책 시행의 평가와 모니터링 등을 꼽았다.

환경단체 트레시히어로 코모도(Trash Hero Komodo)의 로빈슨씨는 라부안바조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추진한 성과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에서도 한 사람이 시작한 활동이 공동체를 변화시킨 사례가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대해서 신경을 안쓰거나 심지어 안 좋은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차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한다. 특히, 일부 마을이나 섬지역에서 소속감에 기반한 변화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나 엔지오가 주력할 부분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체와 시민단체의 참여가 폐기물 관리 행정 자체의 개선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모도 프로페셔녈 다이버 협회의 마르셀 베통(Marsel Betong) 회장은 12년 경력의 다이버로 다이버 마스터 훈련 중에 수 많은 버려진 그물을 발견하고 있으며, 4년 전에는 핑크 비치 인근에서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구조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 후 수중에서 플라스틱을 발견하면 포켓에 넣어서 되가져 오는 것이 프로세셔널 다이버의 사명이라고 교육하고 있으며, 산호초에 버려진 그물과 폭약을 사용한 어업에서 나오는 폭발물 제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쓰레기가 산호초의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주고, 관광지인 코모도의 평판을 훼손하기 때문에 결국, 지역 주민의 삶과 경제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지역 주민에게 해양 환경과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해양오염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식별된 어선 얼음봉지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전개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IWP)의 이차 마르타 무슬린(Ica Marta Muslin)씨는 한국-인도네시아 협력사업의 성과로 진행한 어업인 대상 얼음 봉지 쓰레기 줄이기 홍보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2019년 해양수산부의 ‘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 사업에서 진행한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조사를 통해 이 지역 해변에서 얼음 봉지가 많이 발견되는 것 확인하고 처음 대응 활동 시작했다. 라부안바조 지역 어업인 3천명이 매일 2만5천개의 얼음 봉지를 사서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용량이 많지만 회수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많은 양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IWP는 한국 해양수산부와 오션의 지원을 받아서 어업인들의 인식과 실천을 개선하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문제 심각성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여 정부 관련 부서에 전달했다. 어업인들도 얼음 봉지가 엔진에 걸리거나 해수 인입관을 막으면서 고장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얼음 봉지 사용을 줄이거나 버리지 않도록 주변에 알리는데 동참하고 있으며, 지역 수산 관련 단체 및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방 정부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얼음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IWP에서는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나라에도 어선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얼음 봉지 문제가 있는지 조사했는데, 파키스탄도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직 수산관련 국제기구에서는 이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서 적절한 대응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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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부 사업으로 2019년-2021년까지 추진했던 성과의 하나로,

어업인들이 한번 쓰고 버리는 얼음봉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라부안바조 200곳에 부착)(사진: 홍선욱)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국제해사기구(IMO) 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구 폐어구 조사 협력 사업(GloLitter Partnerships Project on ALDFG surveys)’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의 다양한 해양쓰레기 조사 결과는 육상기인 보다 해상기인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수산업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업인들의 의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체계적인 어업인 의견 조사를 위해 FAO에서 진행 중인 지구적 규모의 수산업 쓰레기 줄이기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으며, FAO에서도 오션을 전략적 파트너로 승인했다. 5월에 조사 방법 교육과 함께 설문지와 조사 결과 취합 도구를 제공 받아서 어업인 설문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선욱 대표는 수산업 쓰레기 줄이기 정책의 성패는 어업인의 수용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어업인의 인식을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 홍보, 그리고 규제 강화를 포함한 정책 추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라부안바조 해양수산과의 에디 바타오나(Eddi Bataona)는 진행 중인 폐어구 조사 사업의 진전 사항을 소개했다. 그는 라부안바조에서 어업인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라부안바조는 여러 개의 어촌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마을마다 조업의 여건이 다르고 사용하는 어구도 다양하다. 어떤 마을에서는 야간에 작살을 이용해 해삼을 잡고, 다른 마을에서는 작은 어선과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다. 주변 마을의 어선 규모가 커지면서 이 지역에서도 경쟁적으로 큰 어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어업 소득이 늘었지만, 주변 산호초나 바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졌다. 낚시나 선박 스쿠류가 산호를 훼손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이 문제 대응을 위한 첫 걸음으로 라부안바조의 수산업 쓰레기 실태 조사를 시작했고, 그 성과는 어업인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