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3] 신남방바다공동체 참여 단체 모범 사례 공유

2022-07-27

‘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3] 신남방바다공동체 참여 단체 모범 사례 공유

워크숍 4일째 모범 사례 공유를 통해 해양쓰레기 해법 모색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ㅣ jmlee@osean.net
홍선욱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ㅣ sunnyhong@ose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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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안바조에서 이동식 되채움 매장을 운영하는 시쿨루스


일회용 비닐포장 줄이기를 위해 되채움 매장을 운영
사회적 벤처 기업 시클루스(SIKLUS)는 IWP와 함께 라부아바조에서 되채움 매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명 ‘사세(sachet)’라고 불리는 일회용 비닐 소포장을 많이 쓰는데, 이것들이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많이 버려지고 있다. 일회용 비닐 소포장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공통적인 골칫거리이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세제나 화장품 등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적은 돈으로 사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클루스는 이동식 매장을 운영하면서 일회용 비닐포장 대신 다회용 용기에 필요한 양만큼만 사 갈 수 있도록 했다. 라부안바조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누구나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적은 양을 계량해서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제품 종류별로 정확한 부피-무게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여성 주도의 새활용 활동
베트남의 그린허브에서는 여성 주도의 폐기물 새활용(업사이클)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그린허브는 베트남에서 쓰레기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엔지오이다. 해양쓰레기 조사와 폐기물 관리 개선, 주민 인식 및 삶의 질 개선 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하롱베이 주변 지역에서 진행한 해양쓰레기 조사 결과 한국과 마찬가지로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가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밝혀내고, 지방 정부 등에서 스티로폼 부표를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미국국제개발처의 지원을 받아서 지역 주민과 함께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고, 재활용 및 새활용할 가치가 있는 폐기물을 가공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업 모형을 만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기업과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서 내부 기준을 설정하여 적용하고 있다.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 것이 단순히 해당 기업의 환경활동을 홍보해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자체의 친환경 경영이 발전하도록,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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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여성 주민들이 만든 새활용 가방을 보여주고 있는 베트남 그린허브의 하 응안


필리핀 국제연안정화 전세계 참가자 수 1위 비결은 열정
국제연안정화 필리핀의 제로니모 레이스(Geronimo Reyes) 대표는 필리핀의 일회용품 관리 정책 발전 사례를 소개했다. 필리핀은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따라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처리 역량이 부족하여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에 ‘생태적 폐기물 관리법’을 제정하였는데, 폐기물 관리의 지향점을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법 제정 이후, 식품점 등에서 일회용 포장의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의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는 엔지오 등의 정보 제공과 사회적 압력 형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3년에는 폐기물 분리배출 제도를 시행했는데,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쓰레기통 색깔을 달리하여 사람들이 쉽게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별로 유기물과 재활용, 일반쓰레기 수거 날짜를 달리하여 수거하고 있다. 유기물은 동물 사료 등으로 공급하고 재활용품은 물질회수시설(MRF)에서 수집하여 재활용업자에게 판매한다. 더불어, 비공식 폐기물 수집 인력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은 국제연안정화에서 세계에서 제일 많은 참가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성공 비결이 ‘열정’이라고 소개했다. 스쿠버 다이빙 산업이 발전하기 전부터 다이버들이 쓰레기 수거하고 종류를 기록하는 풍토를 만들어 왔다. 특히, 유명인들을 스쿠버 다이빙에 초대하여 연안정화 활동 진행하여 그들이 속한 단체 등으로도 참여 확대해 왔다. 눈덩이를 굴리듯이 학교나 마을 등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도록 독려를 지속했다. 코로나 때문에 2년째 국제연안정화 행사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지만, 연안정화 활동에 대한 교육 홍보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연안통합관리에서 강 기원 폐기물 관리로
PEMSEA 사무국의 토마스 벨(Thomas Bell)씨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강 유역 쓰레기 지도 만들기 사례를 소개했다. PEMSEA는 연안통합관리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동아시아 지역 국가 및 지방 정부가 참여하는 조직이다. 폐기물 관리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대부분 지방정부에서 담당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중국 샤먼과 필리핀 카비테 지역에서 분리 배출 행정을 발전시키고 시민 인식 증진을 통해 폐기물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성공 사례가 있다. 노르웨이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아세아노(ASEANO)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두 강에서 폐기물 관리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 현황 파악을 위해 기초 지도 제작을 시작했다. 지도를 통해 연관된 상하류의 지자체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지도에는 오염 우심지역을 표시하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도록 제작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지방정부에서 폐기물을 수거하고 나서 처리를 재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우기와 건기로 나눠 조사를 하면 우기에 하류지역으로 많은 쓰레기들이 떠내려 옴을 알 수 있다. 또 페트병이 가장 많이 생산되어 사용되지만 강변에서 발견되는 양은 플라스틱 포장지가 훨씬 많은데, 페트병은 재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수거 처리되지만, 소형 플라스틱 포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환경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필리핀의 이무스(Imus) 강 주변 시민들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대부분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하천 환경 보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실천에 참여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문제이다. 80%의 주민이 강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하천 환경의 직접 영향을 받는 어업인들의 동의 비율이 높았다. 필리핀 정부가 30년 전에 폐기물관리법을 제정했지만 아직 중요한 조항들은 실행되지 않고 있은데, 그것은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어도 시민들이 그 정책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가져오면 적은 돈을 주고, 개인별로 실적을 기록하여 월말 제비뽑기에 당첨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아세아노 웹사이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오션의 해양쓰레기 조사 결과, 정책 변화로 이어지다
오션의 이종명 연구소장은 ‘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 사업의 성과 홍보 동영상으로 모범사례 소개를 시작했다. 동영상에는 IWP가 라부안바조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얼음 봉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보 자료를 개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EASICO 사업의 첫 워크숍이 IWP의 주도로 라부안바조에서 열리게 되었다. 국제협력 사업을 통해 지역 엔지오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오션의 가장 중요한 모범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조사결과를 통해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임을 확인하고, 친환경부표 보급과 함께 어업인 인식증진을 추진하여 결국은 스티로폼 부표 금지까지 이르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또, 낚시 쓰레기가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많이 입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상 국립공원에서 낚시 쓰레기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거문도 다대해상 국립공원 서도 지역의 자연 휴식제 및 낚시금지 구역 적용에 활용된 사례도 소개했다. 해양쓰레기 조사 결과가 구체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진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코모도 섬 등에 대한 해양쓰레기 조사도 폐어구 관리 정책 개발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제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