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9월에 부산에서 열린다

2022-08-25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9월에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해양폐기물 행사, 학술발표와 전시, 영화제 등 함께 진행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ㅣ jmlee@osean.net




▲ 제6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모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7th International Marine Debris Conference, 7IMDC)’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는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해양폐기물 관련 행사로 1984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2018년 6차 콘퍼런스까지 모두 미국에서만 열려왔다. 이번 제7차 콘퍼런스가 미국 밖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며 부산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우리나라가 해양폐기물 대응을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1천명의 해양폐기물 관련 전문가, 공무원, 산업계 및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 행사인 기술세션이 콘퍼런스의 핵심인데 9개 주제에 관해 800여 편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개·폐회식, 전시회, 영화제, 산업 시찰, 현장 활동,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해양수산부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주최하고, 해양환경공단에서 주관한다.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이하 오션)은 공동주관으로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제5차 콘퍼런스 전세계 해양폐기물 대응 지침 문서 ‘호놀룰루 전략’ 발표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는 1984년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되었다. 전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하와이로 흘러 들어왔고, 산호초나 물범 등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해양대기청 주최로 2000년 4차 콘퍼런스까지 호놀룰루와 마이애미에서 열렸고, 2011년 제5차 콘퍼런스부터 유엔환경계획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제5차 콘퍼런스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는데, 제4차 콘퍼런스 이후 11년이 지났고 그동안 해양폐기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참가자 규모나 범위가 크게 늘어났다. 이전까지 학술행사가 중심이었던데 비해 제5차 콘퍼런스는 산업계와 비정부기구, 그리고 정책 담당자들도 많이 참가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제5차 콘퍼런스에서 전세계 해양폐기물 대응 지침 문서인 ‘호놀룰루 전략(Honolulu Strategy)’이 준비되었는데, 이후 관련 국제기구나 각국 정부가 해양폐기물 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서 중 하나가 되었다. 오션은 제5차 콘퍼런스와 호놀룰루 전략 수립 과정에 참여했으며, 그 내용을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제6차 콘퍼런스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는데, 참가자 규모가 7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쓰레기 없는 행사’를 구현하여 그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오션은 제6차 콘퍼런스에 참가하여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결과 등 4편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110개 기술세션에서 연구 성과 800여 편 발표
7IMDC의 학술행사인 기술세션은 9개 주제에 대한 110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800여 편의 연구 성과가 발표된다. 주제는 모니터링과 연구, 기술과 혁신, 인식 증진, 법 정책, 폐기물 관리, 산업계 참여, 해상기인 폐기물, 국제협력 등을 포괄한다. 기술세션은 전세계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개설 신청에 대한 중요도 평가를 통해서 구성했다. 발표 신청 절차는 지난해부터 진행되었는데, 역시 심사를 통해 전세계에서 제출된 900여 편 중 500여 편의 구두 발표와 300여 편의 포스터 발표가 선정되었다. 가장 많은 발표가 진행될 세션은 모니터링과 연구로 각 100편 이상이 발표될 예정이다. 300여 편의 포스터는 콘퍼런스 기간 중 1층과 2층의 지정된 공간에 게시되며 행사 2일차인 9월 20일 저녁에 포스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나라의 기관들도 미세플라스틱 연구, 해양쓰레기의 생태계 피해, 지자체와 비영리단체의 해양쓰레기 대응 활동 등에 대한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션에서는 홍선욱 대표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세션의 의장을 맡고 있다.


▲ 제6차 콘퍼런스 해양쓰레기 작품 전시 모습


전시회, 영화제, 산업 시찰 등 다양한 부대행사 진행
7IMDC에는 학술행사 외에도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오션이 해양환경공단, KT&G와 함께 준비한 환경전시회가 행사장 1층에서 진행된다. 7IMDC를 후원하는 기관과 기업 등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도 운영된다. 행사 3일차인 9월 21일 오후에는 부산 지역의 해양환경 관리 시설과 산업체, 주요 관광지 등을 방문하는 현장 방문이 진행되고, 저녁에는 크루즈 선박 선상에서 ‘부산의 밤’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9월 22일 오후에는 ‘반려해변 전국대회’가 열리고, 저녁에는 국제해양영화제에서 준비한 ‘영화의 밤’이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날인 9월 23일 오후에는 ‘국제연안정화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이어서 참가자들은 광안리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기록하는 연안정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쓰레기 없는 행사
7IMDC는 ‘쓰레기 없는 행사’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내에 열리는 오찬과 만찬에서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점심 도시락은 재사용 용기를 제공한다. 참가자에게는 손수건과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제공하여 플라스틱 음료병 사용도 최소화한다. 전시나 안내물은 친환경 재활용 현수막이나 디지털 스크린을 이용한다. 참가자 이름표도 종이로 제작한다. 행사 공식 호텔에서도 가급적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제공하도록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