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간 쓰레기 vs 바다로 흘러가기 전 쓰레기, 무엇이 더 시급한 과제일까?

2021-12-29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 vs 바다로 흘러가기 전 쓰레기,
무엇이 더 시급한 과제일까?

JYP엔터테인먼트, 다양한 방식의 해양환경 보호활동 확대


박은진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ejpark@osean.net




해양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Seaspiracy)’의 영향으로 해양환경 전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언론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의 여러 측면을 세분화해 다루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자발적으로 바닷가에 나가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단체나 개인이 늘고 있고, 줍깅이나 플로빙 등 캠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희망적인 사인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이 쯤에서 간단하지만 생각해볼법한 질문을 던져본다.
“바닷가, 바닷속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과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것 중 무엇이 더 시급한 과제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두 경우 모두 중요하고 촌각을 다투는 사안이다. 현재도 바닷가로 떠밀려오는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 세계적으로 연안정화 자원봉사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어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어구 문제도 심각해 바닷속 쓰레기의 수거처리 문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보다 바다로 흘러가기 전 쓰레기를 차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바닷속 쓰레기의 수거 처리는 접근도 어려울 뿐더러 그 비용도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YP엔터테인먼트와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은 다각도의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을 위해 뜻을 모았다. 연안정화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므로 주력해 지원하고,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하는 강변정화활동도 지원해 성황리에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다.


연안정화활동에 21개 단체 참여해 4,731kg의 쓰레기 수거
이번 연안정화활동에는 전국의 21개 단체, 278명이 참가했고, 총 4,731kg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대부분의 연안정화 활동 결과와 같이 가장 많이 수거한 쓰레기는 담배꽁초다. 다음으로 페트병, 음식용기, 비닐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수거하였고, 어업활동에서 발생한 폐어구와 낚시 쓰레기가 그 뒤를 이었다.


6529577332322.png

▲ 각 단체별 쓰레기 수거 결과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초/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도교사의 인솔하에 해양쓰레기에 대한 사전교육을 진행한 후 해안가에서 수거활동을 진행했다. 미래 세대들이 해양환경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다를 위한 우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6cbf243e7146f.png

▲정화활동을 마친 후 단체 사진


9f07c4752bc07.png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를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해
한강과 바다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ReDi(Responsible Divers, 레디)의 이유나 대표는 강변정화활동에 앞서 한강 정화가 왜 필요한지 간단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한강은 총 길이가 514km에 달하고 전국 5개 시/도, 서울의 11개 구를 지나는 대하천이다. 남한 최대 규모의 유역 면적을 가지고 있고, 거주 및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한강에서 쓰레기 처리량이 연간 12-15%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강 하구 및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양은 연평균 8천톤에 달한다. 한강은 하구에 둑이 없고 바다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쓰레기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해양쓰레기 처리는 육상에서의 처리보다 약 5.7배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다로 쓰레기가 흘러가기 전 한강 정화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강변정화활동은 하루 12명의 지원자를 신청받아 3일간 진행됐다. 뚝섬 윈드서핑장 인근 한강유역의 수변 쓰레기 줍기와 SUP 체험으로 구성되었는데 공지 하루만에 신청이 마감되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환경교육 후 쓰레기 수거 활동이 시작됐다. 폐어망을 리사이클링해 만든 채집망, 집게, 장갑 등 쓰줍키트가 제공되어 수월하고 안전하게 수거활동을 할 수 있었다. SUP는 Stand Up Paddle의 약자로 긴 패들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이동하는데 물 위에 떠있는 쓰레기가 물살에 밀려나지 않기 때문에 수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활동 당일에는 날씨 변수로 SUP로 쓰레기를 수거하지는 못했으나 SUP와 카약 체험을 가미해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각도의 접근이 가능하다는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한 일정이었다.


1bd3b80b0c5b2.png

▲ 한강 뚝섬 일대에서 쓰레기줍기 키트를 이용해 수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fb901f84265c.png

▲ 레디의 이유나 대표가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쓰레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a0b9cd4ca7a1b.png

▲ 팀별로 쓰레기를 수거한 후 조사양식 기록지에 쓰레기 양을 기록했다.


308696176ae71.png

▲ SUP와 카약 체험을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촬영한 단체사진 *사진출처: 레디


3일간 37명의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약 400kg에 달했다. 기록지에 표기된 수치만 취합된 결과이므로 누락된 숫자를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 담배꽁초가 월등히 많았고, 음식봉지와 비닐봉지가 뒤를 이었다. 놀랍게도 부서진 선풍기와 도자기 화분들이 대량 발견되었고, 아주 오랜 기간 파묻혀있던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비닐 더미가 나오기도 했다.


db37d006955e5.png


해변정화와 강변정화 활동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수거활동을 하면서 왜 담배꽁초나 과자 봉지 같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지, 도대체 왜 이런 종류의 쓰레기가 발견되는지 의구심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의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또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강, 면적의 1/4이나 차지하는 강 유역에서 쓰레기를 막아야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다짐했을 것이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적게 쓰는 것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이제는 실천에 옮길 때다.


* 이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기부금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후원기업에 감사드립니다.

dee782d9f706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