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너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2021-09-29

많아도 너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naga2912@hanmail.net




강화 먼 바다에 주문도, 볼음도 등 작은 섬들이 있다. 이 섬들의 갯벌은 뻘보다 모래가 많아 상합(백합)잡이, 건강망 털기, 물 빠진 갯벌 걷기, 숭어 낚시, 하얀 백사장 등 동해안의 해수욕장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올여름 강화도시민연대 학생들과 여러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하는 대신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전국학생 미세플라스틱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4회에 걸쳐 강화 인근 지역 해안을 조사하였다. 미세플라스틱 체험활동 조사를 처음 실행한 곳은 황산도 갯벌이었다. 황산도 갯벌은 연안 전체가 뻘이어서 이를 채취하는 데 많은 고생을 하였다. 채집한 뻘을 물에 넣고 그 속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분리하고자 하였으나 5mm 이하의 눈에 띄는 미세플라스틱은 발견할 수 없었다. 첫번째 조사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여 2차, 3차, 4차는 주로 모래로 이루어진 볼음도 영뜰 해수욕장,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에서 조사하였다.

여름 막바지 8월 말에 진행된 4차 미세플라스틱 체험활동은 연안정화활동,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조사와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도착한 해변의 모습은 모래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 보일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했다. 강화로 돌아오는 배 시간 때문에 3시간 정도밖에 줍지 못했는데도 100L 용량의 자루는 금방 20개를 넘었고, 스티로폼 부표, 고기잡이용 밧줄 등은 그 무게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렇게 한 팀이 대형 쓰레기를 모니터링하고 치우고 있는 동안 다른 팀은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하였다. 방형구를 설치하고 모래 표면을 얕게 쓸면서 모래 샘플을 수집하였다. 모래가 젖어 있어서 철제통에 수집한 샘플을 수돗물로 이용하여 모래와 부유성 쓰레기를 분리하고 분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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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및 정화활동 작업


강화지역 분석결과 2차, 3차 조사에서 분석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스티로폼 부표 등에서 쪼개진 발포형 플라스틱 조각들이었고, 개수도 최대 300개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4차 조사 정점에서는 햇빛이나 파도에 의해 닳고 모서리가 해진 비닐류 조각이 많이 나왔다. 어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은 과거에도 연안쓰레기가 출현하기는 하였으나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연안 쓰레기 양이 많아지고 중국 제품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해진 것은 이웃 섬인 교동도 다리가 놓인 다음부터라고 하였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조류 흐름 등의 과거 데이터는 알 수는 없지만 지역에서 평생 살아온 지역민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를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무시할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버려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양이 증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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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플라스틱 채집과 습식 분류작업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중 완전히 분해하는 데에 백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느 사이 바다로 들어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져 해안 곳곳에 쌓여가고 있다. 손쉽게 사용하고 생각 없이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지금껏 열심히 줍고 치우고 조사하면서 조금이라도 연안에 쓰레기가 줄어들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더 자주 줍고 청소해도 쓰레기가 다시 해안을 뒤덮는다. 우리가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다. 줍는 것보다 버리지 않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국학생 미세플라스틱 체험활동’은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매우 뜻깊은 활동이다. 참여한 학생들이 플라스틱 재질의 생활용품들이 간편하니까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