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폐어구 문제에 대한 어업인 설문조사
정호승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UNEP NOWPAP 자망어업인 설문조사 시작하다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은 UNEP의 지역해 프로그램인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rthwest Pacific Action Plan, 이하 NOWPAP)의 기획 연구과제로 자망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시작하였다. 다양하고 복잡한 여러 어구를 한꺼번에 조사하는 데 앞서 해양생물 피해와 영향이 큰 자망어업을 먼저 대상으로 하였다. 폐어구 발생 원인과 인식수준, 폐어구 종류에 대해 조사하는 이번 설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시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해양쓰레기 시민포럼(Asia Pacific Civil Forum on Marine Litter News, 이하 APML) 구성원인 대만 인디고워터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가 참여하고 있다.
국가별, 시기별, 해역별로 잡히는 어종이 달라 어떤 어구가 쓰레기로 발생하고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폐어구에 대한 연구 조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보다 미진한 상태이다. 이번 양국간의 설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바다의 폐어구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는 국제 협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자망어업인 설문조사와 창고에 적재된 자망 어구 (출처: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자망어업에 의한 폐어구량은 년간 15,440톤, 사용되는 종류도 다양
국내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기본계획에서 해양쓰레기 연간 유입량을 추정한 바 있다. 이것은 오션이 어획 방법에 따라 조업 중 유실・투기되는 폐어구와 일반쓰레기의 총량이 38,616톤/년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세부 어업별 추정치 결과 자망어업에서 발생하는 유입량은 15,440톤/년으로 전체 양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자망어업은 물고기가 주로 서식하거나 유영하는 길목에 설치하고, 지나가는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는 어법이다. 자망어업은 설치하는 수심별로 표층자망, 중층자망, 저층자망으로 나뉘고, 사용방법에 따라 고정자망, 유자망, 선자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망의 종류는 그물코 크기, 사용 길이와 폭, 그물 실의 재질(나일론, 프로필렌 등)과 굵기, 형태(납줄과 일반줄) 등 사용하는 어업인 개인과 어획하는 어종마다 천차만별이다. 결국 유실되거나 투기된 자망어구는 설치된 수중 공간마다 의도치 않게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고 있다.

▲ 어선어업 기인 쓰레기의 제3차 해양쓰레기 기본계획 추정량 (자료: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자망, 통발 폐어구에 의한 생물 피해 심각
해양탐사그룹인 팀부스터와 오션이 공동으로 발간한 해양쓰레기 생물피해 사례집 2에서 폐어구로 인한 생물피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다이버의 육안으로 목격하고 촬영한 수중사진을 분석한 결과, 경골어류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대부분 자망과 통발에 의한 폐어구에 의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폐자망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폐통발에 갖혀 먹이활동을 못한 채 죽어서 뼈만 남아 있는 모습 등 일반인이 접할 수 없는 여러 피해사례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어선어업에서 발생되는 폐어구로 인한 피해 영향은 아주 소소한 문제로 치부되거나 무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피해 규모와 양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리라 예상된다.

▲ 폐어구로 인한 피해생물 발견 건수와 비율 (출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증거를 중심으로, 팀부스터, 오션)

▲ 출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증거를 중심으로, 팀부스터, 오션

▲ 수중 암초에 얽힌 폐자망에 걸린 우럭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 해저 모래 저층에 설치된 폐자망에 걸린 물고기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 해저 모래 저층에 설치된 폐자망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폐어구의 문제는 전세계 국가의 이슈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도 어선어업 기인 폐어구 쓰레기로 인한 해양생태계 피해와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만의 해양보호청(Ocean Conservation Administration)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41톤의 해저쓰레기를 회수하였는데, 대만 해저에 대형어망과 어구가 도처에 깔려 있다고 보고했다. 500m가 넘는 큰 어망도 발견되었고, 수거된 양의 규모가 전체 양의 88%라고 하였다.

▲ 대만의 해저쓰레기 종류 (자료: IndigoWaters Institute)
폐어구로 인한 의도치 않은 해양생물 포획과 수산자원 감소
전세계적으로 해상활동기인 해양쓰레기는 연구조사할 수 있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육상기인 쓰레기보다 조사방법에 한계가 많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양이 유입되고 이들이 미치는 생태계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치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또한, 이를 정화하고 수거・회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육상기인 쓰레기보다 수십배 정도 많다.
해상활동 중 수산물을 잡기 위한 다양한 어선어업은 식량 공급이라는 목적에 부합되게 먹거리를 풍요롭게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 값싸고 튼튼한 플라스틱 재질의 어구를 사용하면서 해양쓰레기 원인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유실・투기된 어선어업 기인 폐어구는 수중에 방치되거나 해류에 밀려, 선박안전,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 미세플라스틱 발생, 유령어업(ghost fishing) 등의 여러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폐어구로 인한 수산자원의 감소는 어업인들의 과도한 어구 설치와 폐어구 발생량 증가를 가져오고, 더 많은 수산자원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연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결책은 폐어구를 바다에 함부로 투기하는 어업인들의 인식전환과 행동변화이다. 바다는 어업인 본인들의 삶의 원천이고 터전이다. 그동안 바다에서 삶을 영위하면서도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고, 관리하지 않고, 수많은 어구와 생활 쓰레기를 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서 생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세한 정보와 현실성 있는 폐어구 감소책에 대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동아시아 폐어구 문제에 대한 어업인 설문조사
정호승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hodorio@osean.net
UNEP NOWPAP 자망어업인 설문조사 시작하다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은 UNEP의 지역해 프로그램인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rthwest Pacific Action Plan, 이하 NOWPAP)의 기획 연구과제로 자망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시작하였다. 다양하고 복잡한 여러 어구를 한꺼번에 조사하는 데 앞서 해양생물 피해와 영향이 큰 자망어업을 먼저 대상으로 하였다. 폐어구 발생 원인과 인식수준, 폐어구 종류에 대해 조사하는 이번 설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시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해양쓰레기 시민포럼(Asia Pacific Civil Forum on Marine Litter News, 이하 APML) 구성원인 대만 인디고워터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가 참여하고 있다.
국가별, 시기별, 해역별로 잡히는 어종이 달라 어떤 어구가 쓰레기로 발생하고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폐어구에 대한 연구 조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보다 미진한 상태이다. 이번 양국간의 설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바다의 폐어구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는 국제 협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자망어업인 설문조사와 창고에 적재된 자망 어구 (출처: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자망어업에 의한 폐어구량은 년간 15,440톤, 사용되는 종류도 다양
국내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기본계획에서 해양쓰레기 연간 유입량을 추정한 바 있다. 이것은 오션이 어획 방법에 따라 조업 중 유실・투기되는 폐어구와 일반쓰레기의 총량이 38,616톤/년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세부 어업별 추정치 결과 자망어업에서 발생하는 유입량은 15,440톤/년으로 전체 양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자망어업은 물고기가 주로 서식하거나 유영하는 길목에 설치하고, 지나가는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는 어법이다. 자망어업은 설치하는 수심별로 표층자망, 중층자망, 저층자망으로 나뉘고, 사용방법에 따라 고정자망, 유자망, 선자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망의 종류는 그물코 크기, 사용 길이와 폭, 그물 실의 재질(나일론, 프로필렌 등)과 굵기, 형태(납줄과 일반줄) 등 사용하는 어업인 개인과 어획하는 어종마다 천차만별이다. 결국 유실되거나 투기된 자망어구는 설치된 수중 공간마다 의도치 않게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고 있다.
▲ 어선어업 기인 쓰레기의 제3차 해양쓰레기 기본계획 추정량 (자료: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자망, 통발 폐어구에 의한 생물 피해 심각
해양탐사그룹인 팀부스터와 오션이 공동으로 발간한 해양쓰레기 생물피해 사례집 2에서 폐어구로 인한 생물피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다이버의 육안으로 목격하고 촬영한 수중사진을 분석한 결과, 경골어류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대부분 자망과 통발에 의한 폐어구에 의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폐자망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폐통발에 갖혀 먹이활동을 못한 채 죽어서 뼈만 남아 있는 모습 등 일반인이 접할 수 없는 여러 피해사례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어선어업에서 발생되는 폐어구로 인한 피해 영향은 아주 소소한 문제로 치부되거나 무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피해 규모와 양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리라 예상된다.
▲ 폐어구로 인한 피해생물 발견 건수와 비율 (출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증거를 중심으로, 팀부스터, 오션)
▲ 출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증거를 중심으로, 팀부스터, 오션
▲ 수중 암초에 얽힌 폐자망에 걸린 우럭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 해저 모래 저층에 설치된 폐자망에 걸린 물고기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 해저 모래 저층에 설치된 폐자망 (출처: 곽태진, 팀부스터 대표)
폐어구의 문제는 전세계 국가의 이슈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도 어선어업 기인 폐어구 쓰레기로 인한 해양생태계 피해와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만의 해양보호청(Ocean Conservation Administration)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41톤의 해저쓰레기를 회수하였는데, 대만 해저에 대형어망과 어구가 도처에 깔려 있다고 보고했다. 500m가 넘는 큰 어망도 발견되었고, 수거된 양의 규모가 전체 양의 88%라고 하였다.
▲ 대만의 해저쓰레기 종류 (자료: IndigoWaters Institute)
폐어구로 인한 의도치 않은 해양생물 포획과 수산자원 감소
전세계적으로 해상활동기인 해양쓰레기는 연구조사할 수 있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육상기인 쓰레기보다 조사방법에 한계가 많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양이 유입되고 이들이 미치는 생태계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치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또한, 이를 정화하고 수거・회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육상기인 쓰레기보다 수십배 정도 많다.
해상활동 중 수산물을 잡기 위한 다양한 어선어업은 식량 공급이라는 목적에 부합되게 먹거리를 풍요롭게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 값싸고 튼튼한 플라스틱 재질의 어구를 사용하면서 해양쓰레기 원인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유실・투기된 어선어업 기인 폐어구는 수중에 방치되거나 해류에 밀려, 선박안전,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 미세플라스틱 발생, 유령어업(ghost fishing) 등의 여러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폐어구로 인한 수산자원의 감소는 어업인들의 과도한 어구 설치와 폐어구 발생량 증가를 가져오고, 더 많은 수산자원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연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결책은 폐어구를 바다에 함부로 투기하는 어업인들의 인식전환과 행동변화이다. 바다는 어업인 본인들의 삶의 원천이고 터전이다. 그동안 바다에서 삶을 영위하면서도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고, 관리하지 않고, 수많은 어구와 생활 쓰레기를 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서 생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세한 정보와 현실성 있는 폐어구 감소책에 대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