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환경 전시회,
부산시민 1,500여 명 방문해
해양쓰레기로 만든 예술 작품, “심각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장윤정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yoonie.jang@osean.net
사진: 김훈, 현진
KT&G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 일환
KT&G, 해양환경공단,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KT&G 부산 상상마당에서 환경전시회를 개최했다. 국내 저명 작가 10명이 참여하여 해양오염, 해양쓰레기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생물 등을 주제로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약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전시는 해양오염의 실태를 점검하고 바다와 우리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예술과 해양쓰레기를 융합하여 해양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부산 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KT&G 부산 상상마당에서 9월 3일 개최된 개회식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로 해양쓰레기를 재조명해
이번 전시에는 김영민, 김정아, 김지환, 문혜정, 서용선, 이경희, 이두섭, 故정재철, 정채희, 정하응 총 10명의 작가와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가 참여하였다. 전시 작품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개인작과 단체작, 그리고 팀부스터가 촬영한 수중 쓰레기 정화활동 및 해양생물 피해 사례의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가들이 직접 통영, 부산 등지의 해안에서 해양쓰레기를 직접 수거하여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4층과 5층을 활용해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사진 작품 80여 점이 전시되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난 작품은 식탁에 올라온 고등어의 뱃속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는걸 회화와 바다쓰레기로 표현한 ‘디너’라는 작품이다. 좀 더 들어가보니 불로장생하는 동식물들을 표현한 십장생도가 병풍에 그려져 있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동물과 식물들이 있어야할 자리가 흔적만 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져있다. 우리 시대의 ‘신십장생도’에는 플라스틱이 동식물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5층에서는 구슬픈 고래의 울음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 듯 하다. 움직임을 감지해 바다 그림에 다가가지 못하게 위협하는 쓰레기들이 관람객들을 화들짝 놀라게한다.

▲ 디너(김정아 / 63x63x16cm / 한지에 캐스팅, 수채화, 바다쓰레기 / 2007)

▲ 빈자리2(김정아 / 가변설치/ 아크릴, 바다쓰레기 / 2017)

▲ ‘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전시회장 내 전경. 중간에 보이는 작품은 정하응 작가의 S.O.S.
(270x270x15cm / 바다에서 수집한 폐목, 쓰레기, 스피커, 앰프, sound(고래음향) / 2021)

▲ 인류세적 존재(서용선, 이경희, 정채희 공동작업 / 스티로폼, 나무, 장목해변에서 주운 물건들 / 2021)

▲ 숨2/항구2/한여름1 (故 정재철 / 3분 46초, 3분 01초, 6분 10초 /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18)

▲ 인류세적 존재(서용선, 이경희, 정채희 공동작업 / 스티로폼, 나무, 장목해변에서 주운 물건들 / 2021)
사진 작품들은 바닷속 환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다이버들의 모임,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에서 제공하였다. 전시된 사진은 KT&G 해양환경보전 프로젝트의 수중정화활동과 산호초와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모습, 그물 등 해양쓰레기에 고통받는 해양생물의 사진 등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는 수중 속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팀부스터는 오션과 함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 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사례를 중심으로’를 발간하는 등 수중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여 과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그 기록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8월에 통영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양생태계보호 프로젝트

▲ 전시된 해양생물피해 사례 작품 (곽태진, 다보고있다, 2021)
해양쓰레기 교육 및 비치코밍 아트까지 다양한 체험활동도 선보여
예술 작품 전시 외에 해양쓰레기 체험교육과 비치코밍 아트 체험도 진행되었다. 체험교육은 아이들에게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비영리단체인 드림오션네트워크의 해양쓰레기 전문 강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으로 퍼즐, 미로찾기와 같은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여 진행되었다. 비치코밍 아트 체험은 바다에 버려진 유리를 수거해 녹인 다음 동그란 보석 조각처럼 가공된 재료를 이용해 브로치 등 예술작품을 만드는 활동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재주도좋아’의 전문 강사들이 지도했다. 이러한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친밀감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 2022년 부산 개최 기념
한편, 이번 전시는 다가올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쓰레기 관련 국제행사로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개최하였으나,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에서 제안하여 제7차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유치하게 되었다. 미국 외의 나라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상당한 국제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는 내년 9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작가와 관람객 모두 한 목소리 “해양쓰레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필요해 오션의 예술감독이자 참여 작가인 김정아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바다와 환경을 생각하는 한 가지 마음을 여러 작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특별한 전시”라고 언급했으며, “다른 참여 작가분들로부터 깊이 있게 해양환경 문제를 생각해 볼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들었다”며 뿌듯함을 전하였다. 또한,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해양 플라스틱을 규제하는 새로운 국제협약을 만들자는 논의가 유엔에서 진행될 정도로 현재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번 전시로 부산 시민들이 해양쓰레기 문제와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러 온 한 대학생은 “이번 환경전시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방문했다”며, “해양쓰레기로 만든 특별한 작품들을 통해 해양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이러한 전시 기획들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오길 잘한 것 같다.”는 말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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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환경 전시회,
부산시민 1,500여 명 방문해
해양쓰레기로 만든 예술 작품, “심각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장윤정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yoonie.jang@osean.net
사진: 김훈, 현진
KT&G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 일환
KT&G, 해양환경공단,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KT&G 부산 상상마당에서 환경전시회를 개최했다. 국내 저명 작가 10명이 참여하여 해양오염, 해양쓰레기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생물 등을 주제로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약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전시는 해양오염의 실태를 점검하고 바다와 우리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예술과 해양쓰레기를 융합하여 해양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부산 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KT&G 부산 상상마당에서 9월 3일 개최된 개회식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로 해양쓰레기를 재조명해
이번 전시에는 김영민, 김정아, 김지환, 문혜정, 서용선, 이경희, 이두섭, 故정재철, 정채희, 정하응 총 10명의 작가와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가 참여하였다. 전시 작품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개인작과 단체작, 그리고 팀부스터가 촬영한 수중 쓰레기 정화활동 및 해양생물 피해 사례의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가들이 직접 통영, 부산 등지의 해안에서 해양쓰레기를 직접 수거하여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4층과 5층을 활용해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사진 작품 80여 점이 전시되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난 작품은 식탁에 올라온 고등어의 뱃속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는걸 회화와 바다쓰레기로 표현한 ‘디너’라는 작품이다. 좀 더 들어가보니 불로장생하는 동식물들을 표현한 십장생도가 병풍에 그려져 있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동물과 식물들이 있어야할 자리가 흔적만 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져있다. 우리 시대의 ‘신십장생도’에는 플라스틱이 동식물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5층에서는 구슬픈 고래의 울음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 듯 하다. 움직임을 감지해 바다 그림에 다가가지 못하게 위협하는 쓰레기들이 관람객들을 화들짝 놀라게한다.
▲ 디너(김정아 / 63x63x16cm / 한지에 캐스팅, 수채화, 바다쓰레기 / 2007)
▲ 빈자리2(김정아 / 가변설치/ 아크릴, 바다쓰레기 / 2017)
▲ ‘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전시회장 내 전경. 중간에 보이는 작품은 정하응 작가의 S.O.S.
(270x270x15cm / 바다에서 수집한 폐목, 쓰레기, 스피커, 앰프, sound(고래음향) / 2021)
▲ 인류세적 존재(서용선, 이경희, 정채희 공동작업 / 스티로폼, 나무, 장목해변에서 주운 물건들 / 2021)
▲ 숨2/항구2/한여름1 (故 정재철 / 3분 46초, 3분 01초, 6분 10초 /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18)
▲ 인류세적 존재(서용선, 이경희, 정채희 공동작업 / 스티로폼, 나무, 장목해변에서 주운 물건들 / 2021)
사진 작품들은 바닷속 환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다이버들의 모임,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에서 제공하였다. 전시된 사진은 KT&G 해양환경보전 프로젝트의 수중정화활동과 산호초와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모습, 그물 등 해양쓰레기에 고통받는 해양생물의 사진 등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는 수중 속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팀부스터는 오션과 함께 ‘해양쓰레기 생물피해 사례집 2: 스쿠버다이버가 수집한 사례를 중심으로’를 발간하는 등 수중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여 과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그 기록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8월에 통영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양생태계보호 프로젝트
▲ 전시된 해양생물피해 사례 작품 (곽태진, 다보고있다, 2021)
해양쓰레기 교육 및 비치코밍 아트까지 다양한 체험활동도 선보여
예술 작품 전시 외에 해양쓰레기 체험교육과 비치코밍 아트 체험도 진행되었다. 체험교육은 아이들에게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비영리단체인 드림오션네트워크의 해양쓰레기 전문 강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으로 퍼즐, 미로찾기와 같은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여 진행되었다. 비치코밍 아트 체험은 바다에 버려진 유리를 수거해 녹인 다음 동그란 보석 조각처럼 가공된 재료를 이용해 브로치 등 예술작품을 만드는 활동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재주도좋아’의 전문 강사들이 지도했다. 이러한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해양쓰레기에 대한 친밀감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 2022년 부산 개최 기념
한편, 이번 전시는 다가올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쓰레기 관련 국제행사로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개최하였으나,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에서 제안하여 제7차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유치하게 되었다. 미국 외의 나라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상당한 국제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7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는 내년 9월 부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