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건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대만 해저 쓰레기 문제
원고 : 청한원 ㅣ ‘더 리포터'(The Reporter), 프리랜서 기자 ㅣ chenghanwen530@gmail.com
영문 번역 : 옌닝 ㅣ 남색바다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 CEO ㅣ ning@indigowaters.org
한글 번역 : 이세미 ㅣ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crhee@osean.net
2020년은 대만이 해저 해양 쓰레기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를 처음으로 출간한 해이다. 과거 대만의 해양 쓰레기 조사는 대부분 해안과 해수면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해저 해양 쓰레기에 대한 보고서들은 대만의 해양 쓰레기에 관한 현실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실종된 퍼즐조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해저 쓰레기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해저 쓰레기에 대한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조사 방법이 아직 없으며, 대부분의 보고서는 쓰레기 항목 수나 밀도를 주요 지수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인 해저 쓰레기 밀도는 km2 당 400 kg으로 지중해의 말로르카 남쪽에서 조사된 결과이다. 대만 서해안의 평균 해저 쓰레기 밀도는 km당 102 kg으로 일본, 한국, 중국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 최고 경영자이자 공동 설립자인 옌(Yen)은 나라마다 다른 조사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나라의 연도별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대만이 조사를 꾸준히 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2020년 말까지 대만의 해저 쓰레기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대만 서해안을 따라 준설물을 사용한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에서 발표한 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대만해양보존청(Taiwan Ocean Conservation Administration, OCA)이 의뢰한 산업기술연구소(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ITRI)의 수중 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다음은 두 보고서의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1) 조사팀은 가장 오염이 심한 시료 채취 지점이었던 단수이(Tamsui) 근처 바다에서 총 쓰레기의 수가 동물의 수보다 많은 것을 발견했다. 같은 장소에서 70여 개의 작은 조개껍질이 발견된 반면, 쓰레기는 200개가 넘었다.
2) 강어귀는 해저 쓰레기의 밀집 장소가 되기 쉽다. 따라서 향후 관리를 위한 중점 사안은 쓰레기의 근원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3) 화롄(Hualien)과 창화(Changhua)는 두 군데 모두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다. 대만의 중앙에 위치한 화롄(Hualian), 타이중(Taichung), 그리고 창화(Changhua)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조수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 곳은 조수의 흐름에 의해 쓰레기 밀집 장소가 되기도 한다.
4) 대만의 해저에는 대형 그물 및 어구가 곳곳에 있다. 대만 해양보존청(OCA) 프로젝트의 수석 조사관인 팽(Dr. Fang) 박사는 500미터가 넘는 대형 어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또한 국립해양생물박물관(National Museum of Marine Biology and Aquarium) 근처에서도 엄청난 양의 낚시줄이 발견된 바 있다.
해저 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해양생물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파악하고, 경로 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며, 쓰레기 차단 또는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관리정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해저 쓰레기에 대한 첫 보고서를 발표한 옌(Yen)은 영국 정부가 해저 쓰레기를 25년 동안 모니터링 해왔다고 했다. 영국의 연구원들은 영국이 비닐 봉투 요금을 부과한 후 해저에 있는 비닐 봉투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또한 장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남해안 일대에 폐어구가 축적된 사실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한국 정부는 어구 재활용 정책을 시작하고 어부들의 잃어버린 어구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니터링은 해양 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해류와 쓰레기 밀도로 인한 해안, 해수면, 해저에서의 해양 쓰레기 분포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itute)의 후(Hu) 연구소장에 따르면, 보통 섬유와 같이 밀도가 높은 쓰레기는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또한 녹조나 특정 박테리아가 플라스틱 필름에 부착되면 부력이 약해져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또 다른 통찰은 대형 어구와 어망이 해저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해양보존청(OCA)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41톤의 해양 쓰레기가 바다에서 수거되었고 이 중 88%가 어구와 어망이었다. 이 결과는 해양 폐기 방지를 위한 어구 관리 등의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양 쓰레기는 어디로 갔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대만 해양보존청(OCA)의 통계에 따르면 수거된 해양 쓰레기(주로 어구, 스티로폼 등)의 93%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결국 소각로로 보내져 육상 폐기물 관리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해저의 해양 쓰레기 청소는 특히 어렵기 때문에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쓰레기 발생의 근원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양보존관리부 샹원 황(Hsiang-wen Huang) 장관은 지속적인 청소 외에도 해양 쓰레기 근원지을 차단하는 것과 재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향후 정부가 취해야 하는 주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의 근원적 통제를 위해 대만 수산청과 농업위원회(Taiwan Fisheries Agency and Council of Agriculture)는 2021년 7월 새 ‘자망어업 어구 표시 규제’를 시행한다. 이 새 규정은 모든 어구를 추적하기 위해 어구에 어선 번호를 표시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어구를 유실하거나 분실하게 되면 어부들이 정부에 신고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시 30,000~ 150,000 NT달러(약 1,000~5,000 미국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옌(Yen)은 향후 차단 조치 개발을 위해 하천 쓰레기 현황 조사도 제안하고 있다.
대만 해양보존청(OCA)은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재사용률을 높이고 소각로 진입을 막기 위해 17개의 기관(재사용기관, 재활용 해양 쓰레기 유통업체, 연구소 등)을 모아 ‘해양 쓰레기 재활용 연합’(Marine Debris Recycling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해양 쓰레기 재사용 시스템 개발은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 잘 활용된다면 스티로폼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낚시용품은 안경류와 옷으로, 그리고 PET는 병과 포장재로 재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적합한 재료 수집에 대한 동기가 낮다는 점, 자재를 기반으로 쓰레기를 분리시키는 어려움 및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노력 등과 같은 잠재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해양 쓰레기는 인간에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청소를 포함해 많은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오랫동안 바다에 존재했지만 해양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대만에서 매년 진행될 체계적인 조사, 어구 표시 조치, 해양 쓰레기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근원 조사 및 시스템이 이제서야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해양 세미나에서 어업의 여건 개편과 플라스틱 경제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학자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생태학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우리 개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이 기사는 2021년 4월 21일 대만 언론 ‘더 리포터’(The Reporter)에 실린 ‘당신이 모르는 해저 쓰레기 보고서(The Report of Seafloor Debris that You Don’t Know)’를 번역하고 수정해 작성했다. |

2건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대만 해저 쓰레기 문제
원고 : 청한원 ㅣ ‘더 리포터'(The Reporter), 프리랜서 기자 ㅣ chenghanwen530@gmail.com
영문 번역 : 옌닝 ㅣ 남색바다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 CEO ㅣ ning@indigowaters.org
한글 번역 : 이세미 ㅣ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crhee@osean.net
2020년은 대만이 해저 해양 쓰레기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를 처음으로 출간한 해이다. 과거 대만의 해양 쓰레기 조사는 대부분 해안과 해수면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해저 해양 쓰레기에 대한 보고서들은 대만의 해양 쓰레기에 관한 현실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실종된 퍼즐조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해저 쓰레기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해저 쓰레기에 대한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조사 방법이 아직 없으며, 대부분의 보고서는 쓰레기 항목 수나 밀도를 주요 지수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인 해저 쓰레기 밀도는 km2 당 400 kg으로 지중해의 말로르카 남쪽에서 조사된 결과이다. 대만 서해안의 평균 해저 쓰레기 밀도는 km당 102 kg으로 일본, 한국, 중국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 최고 경영자이자 공동 설립자인 옌(Yen)은 나라마다 다른 조사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나라의 연도별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대만이 조사를 꾸준히 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2020년 말까지 대만의 해저 쓰레기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대만 서해안을 따라 준설물을 사용한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titute)에서 발표한 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대만해양보존청(Taiwan Ocean Conservation Administration, OCA)이 의뢰한 산업기술연구소(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ITRI)의 수중 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다음은 두 보고서의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1) 조사팀은 가장 오염이 심한 시료 채취 지점이었던 단수이(Tamsui) 근처 바다에서 총 쓰레기의 수가 동물의 수보다 많은 것을 발견했다. 같은 장소에서 70여 개의 작은 조개껍질이 발견된 반면, 쓰레기는 200개가 넘었다.
2) 강어귀는 해저 쓰레기의 밀집 장소가 되기 쉽다. 따라서 향후 관리를 위한 중점 사안은 쓰레기의 근원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3) 화롄(Hualien)과 창화(Changhua)는 두 군데 모두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다. 대만의 중앙에 위치한 화롄(Hualian), 타이중(Taichung), 그리고 창화(Changhua)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조수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 곳은 조수의 흐름에 의해 쓰레기 밀집 장소가 되기도 한다.
4) 대만의 해저에는 대형 그물 및 어구가 곳곳에 있다. 대만 해양보존청(OCA) 프로젝트의 수석 조사관인 팽(Dr. Fang) 박사는 500미터가 넘는 대형 어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또한 국립해양생물박물관(National Museum of Marine Biology and Aquarium) 근처에서도 엄청난 양의 낚시줄이 발견된 바 있다.
해저 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해양생물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파악하고, 경로 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며, 쓰레기 차단 또는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관리정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해저 쓰레기에 대한 첫 보고서를 발표한 옌(Yen)은 영국 정부가 해저 쓰레기를 25년 동안 모니터링 해왔다고 했다. 영국의 연구원들은 영국이 비닐 봉투 요금을 부과한 후 해저에 있는 비닐 봉투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또한 장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남해안 일대에 폐어구가 축적된 사실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한국 정부는 어구 재활용 정책을 시작하고 어부들의 잃어버린 어구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니터링은 해양 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해류와 쓰레기 밀도로 인한 해안, 해수면, 해저에서의 해양 쓰레기 분포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디고해양연구소(IndigoWaters Insitute)의 후(Hu) 연구소장에 따르면, 보통 섬유와 같이 밀도가 높은 쓰레기는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또한 녹조나 특정 박테리아가 플라스틱 필름에 부착되면 부력이 약해져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또 다른 통찰은 대형 어구와 어망이 해저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해양보존청(OCA)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41톤의 해양 쓰레기가 바다에서 수거되었고 이 중 88%가 어구와 어망이었다. 이 결과는 해양 폐기 방지를 위한 어구 관리 등의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양 쓰레기는 어디로 갔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대만 해양보존청(OCA)의 통계에 따르면 수거된 해양 쓰레기(주로 어구, 스티로폼 등)의 93%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결국 소각로로 보내져 육상 폐기물 관리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해저의 해양 쓰레기 청소는 특히 어렵기 때문에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쓰레기 발생의 근원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양보존관리부 샹원 황(Hsiang-wen Huang) 장관은 지속적인 청소 외에도 해양 쓰레기 근원지을 차단하는 것과 재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향후 정부가 취해야 하는 주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의 근원적 통제를 위해 대만 수산청과 농업위원회(Taiwan Fisheries Agency and Council of Agriculture)는 2021년 7월 새 ‘자망어업 어구 표시 규제’를 시행한다. 이 새 규정은 모든 어구를 추적하기 위해 어구에 어선 번호를 표시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어구를 유실하거나 분실하게 되면 어부들이 정부에 신고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시 30,000~ 150,000 NT달러(약 1,000~5,000 미국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옌(Yen)은 향후 차단 조치 개발을 위해 하천 쓰레기 현황 조사도 제안하고 있다.
대만 해양보존청(OCA)은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재사용률을 높이고 소각로 진입을 막기 위해 17개의 기관(재사용기관, 재활용 해양 쓰레기 유통업체, 연구소 등)을 모아 ‘해양 쓰레기 재활용 연합’(Marine Debris Recycling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해양 쓰레기 재사용 시스템 개발은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 잘 활용된다면 스티로폼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낚시용품은 안경류와 옷으로, 그리고 PET는 병과 포장재로 재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적합한 재료 수집에 대한 동기가 낮다는 점, 자재를 기반으로 쓰레기를 분리시키는 어려움 및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노력 등과 같은 잠재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해양 쓰레기는 인간에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청소를 포함해 많은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오랫동안 바다에 존재했지만 해양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대만에서 매년 진행될 체계적인 조사, 어구 표시 조치, 해양 쓰레기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근원 조사 및 시스템이 이제서야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해양 세미나에서 어업의 여건 개편과 플라스틱 경제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학자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생태학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우리 개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