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 ESG 포럼
ESG와 해양쓰레기 그리고 오션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린 세계 ESG 포럼은 제주에 몰아친 비바람 속에서도 뜨겁게 진행되었다. 몇몇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지난 십여 년 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이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 기업과 연구자들, 지방정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해양쓰레기 문제와 관련해서 기업과 정부의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고, 시민과학과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정책적 제안을 해 온 오션에게 이 포럼은 ESG라는 제도와 가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오션의 활동을 확장하면서도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첫째 날은 기업과 지방정부, 공공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는 ESG 사례를 발표했다. 대기업은 삼성, SK, 현대중공업, 유한킴벌리에서 발표했는데, 유한킴벌리가 1970년대부터 시작한 기업의 윤리경영을 2020년대에 들어서 ESG로 확대 실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한킴벌리는 여성용품 및 생활용품에서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고 2030년 전 제품의 77%를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원료, 제품’이 무엇인가는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지만, 기업이 꾸준히 제품 개발을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실천 목표였다. 2021년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를 모토로 ESG 비전을 선포한 HD 현대그룹도 사례발표를 했다. HD 현대의 굴착기가 아마존 밀림의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 50% 가까이 사용되고 있어 그린피스와 브라질 정부의 비판을 받았었다. 포럼이 열린 5월 2일 HD 현대는 굴착기 수출 및 이용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문제적 활동 또는 ESG 경영에 위반되는 활동은 시민사회와 전문가를 통해 모니터링되고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진행된 ESG의 방향성에 관한 세션에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폐기물, 해양 플라스틱, 안전, 가치사슬 관리, 투명 공시, 재난관리 연속성 체계와 관계 등 여러 주제가 발표되었는데 해양플라스틱 주제는 오션의 홍선욱 대표가 발표했다.
▲ 사진 1. ESG와 해양 플라스틱에 관해 발표하고 있는 오션의 홍선욱 대표
셋째 날은 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환경연구원에서 공동으로 공공정책 및 제도와 ESG 세션을 진행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의 연구원들은 10여 년 전부터 ESG를 연구해 왔고 2022년부터 몇몇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국법제연구원은 ESG는 새로운 게 아니라 사실상 우리 헌법에서 명시하고 보장하고 있는 내용들이며, 현행 여러 법률에서도 규제 또는 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행 헌법과 법률들을 잘 준수하고 이행하는 것이 바로 ESG의 실천이라고 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 사진 2. ESG 포럼에 참가한 사람들
기업의 본래적 속성인 이윤추구를 넘어, 이제는 사회에 공헌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는 가치 방향성을 갖는 것이 ESG라고 할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그 논의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다.
ESG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책임 있는 투자와 경영,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 의무를 명시한 원칙이다. 이는 전 지구적인 가치와 방향인 지속 가능한 사회(SDGs), 인권 보장, 생태환경보전에 기반한 경제사회활동을 요구하는 시대적이고 전 지구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 그리고 우리 자신도 비껴갈 수 없다. 해양쓰레기와 생태환경보전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하고 전문가적인 내용을 축적해 온 오션은 기업이 환경(E) 분야에서 더욱 책임 있는 기업활동과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해양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기후 위기의 뿌리이자 악화 요인으로 해양 생태와 공존하기 위해서, 인류가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미 유엔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협약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 협약의 출발이자 중심에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놓여 있다. 해양 활동을 하는 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도 제도적 장치를 개발하고 여러 이해관계자 및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 앞에 있다.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바로 ESG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나, 우리 그리고 오션이 기업과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소리를 치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름다울 것이다. 포럼 기간 동안 행사장 밖 복도에 전시된 오션의 김정아 작가 작품들은 이러한 실천을 작품활동으로 보여주었다. 작품 앞에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꼼꼼하게 설명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와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회복될 수 있는 바다. 해양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과 정부, 해양쓰레기는 물론 플라스틱을 매일 쓰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바다일 것이다.
▲ 사진 3. 행사장 밖 복도에 전시된 김정아 작가의 작품들
제2회 세계 ESG 포럼
ESG와 해양쓰레기 그리고 오션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린 세계 ESG 포럼은 제주에 몰아친 비바람 속에서도 뜨겁게 진행되었다. 몇몇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지난 십여 년 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이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 기업과 연구자들, 지방정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해양쓰레기 문제와 관련해서 기업과 정부의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고, 시민과학과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정책적 제안을 해 온 오션에게 이 포럼은 ESG라는 제도와 가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오션의 활동을 확장하면서도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첫째 날은 기업과 지방정부, 공공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는 ESG 사례를 발표했다. 대기업은 삼성, SK, 현대중공업, 유한킴벌리에서 발표했는데, 유한킴벌리가 1970년대부터 시작한 기업의 윤리경영을 2020년대에 들어서 ESG로 확대 실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한킴벌리는 여성용품 및 생활용품에서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고 2030년 전 제품의 77%를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원료, 제품’이 무엇인가는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지만, 기업이 꾸준히 제품 개발을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실천 목표였다. 2021년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를 모토로 ESG 비전을 선포한 HD 현대그룹도 사례발표를 했다. HD 현대의 굴착기가 아마존 밀림의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 50% 가까이 사용되고 있어 그린피스와 브라질 정부의 비판을 받았었다. 포럼이 열린 5월 2일 HD 현대는 굴착기 수출 및 이용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문제적 활동 또는 ESG 경영에 위반되는 활동은 시민사회와 전문가를 통해 모니터링되고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진행된 ESG의 방향성에 관한 세션에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폐기물, 해양 플라스틱, 안전, 가치사슬 관리, 투명 공시, 재난관리 연속성 체계와 관계 등 여러 주제가 발표되었는데 해양플라스틱 주제는 오션의 홍선욱 대표가 발표했다.
▲ 사진 1. ESG와 해양 플라스틱에 관해 발표하고 있는 오션의 홍선욱 대표
셋째 날은 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환경연구원에서 공동으로 공공정책 및 제도와 ESG 세션을 진행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의 연구원들은 10여 년 전부터 ESG를 연구해 왔고 2022년부터 몇몇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국법제연구원은 ESG는 새로운 게 아니라 사실상 우리 헌법에서 명시하고 보장하고 있는 내용들이며, 현행 여러 법률에서도 규제 또는 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행 헌법과 법률들을 잘 준수하고 이행하는 것이 바로 ESG의 실천이라고 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 사진 2. ESG 포럼에 참가한 사람들
기업의 본래적 속성인 이윤추구를 넘어, 이제는 사회에 공헌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는 가치 방향성을 갖는 것이 ESG라고 할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그 논의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다.
ESG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책임 있는 투자와 경영,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 의무를 명시한 원칙이다. 이는 전 지구적인 가치와 방향인 지속 가능한 사회(SDGs), 인권 보장, 생태환경보전에 기반한 경제사회활동을 요구하는 시대적이고 전 지구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 그리고 우리 자신도 비껴갈 수 없다. 해양쓰레기와 생태환경보전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하고 전문가적인 내용을 축적해 온 오션은 기업이 환경(E) 분야에서 더욱 책임 있는 기업활동과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해양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기후 위기의 뿌리이자 악화 요인으로 해양 생태와 공존하기 위해서, 인류가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미 유엔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협약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 협약의 출발이자 중심에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놓여 있다. 해양 활동을 하는 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도 제도적 장치를 개발하고 여러 이해관계자 및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 앞에 있다.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바로 ESG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나, 우리 그리고 오션이 기업과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소리를 치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름다울 것이다. 포럼 기간 동안 행사장 밖 복도에 전시된 오션의 김정아 작가 작품들은 이러한 실천을 작품활동으로 보여주었다. 작품 앞에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꼼꼼하게 설명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와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회복될 수 있는 바다. 해양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과 정부, 해양쓰레기는 물론 플라스틱을 매일 쓰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바다일 것이다.
▲ 사진 3. 행사장 밖 복도에 전시된 김정아 작가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