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 [1] 신남방 바다공동체 소개
‘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첫 워크숍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1] 신남방 바다공동체 소개
동남아 지역 엔지오의 해양쓰레기 대응 역량 강화,
코모도 섬 주민 협력 기반 마련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ㅣ jmlee@osean.net
홍선욱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ㅣ sunnyhong@osean.net
▲ 신남방 바다공동체 역량개발 워크숍에서 축사하는 인도네시아 서망가라이 섭정 지자체장 에스타시움 엔디 (사진: IWP)
‘신남방 바다공동체(EASICO, East Asia Sea Initiative for Clean Ocean, 이하 EASICO)’ 사업의 첫 역량개 발 워크숍이 2022년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라부안바조에서 열렸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녹색성장 정상회담(P4G Summit)’의 후속사업으로 해양수산부와 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 Partnersships in Environmental Management for Seas of East Asia),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이하 오션), 그리고 동남아시아 3개국 엔지오가 참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PEMSEA 기여금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며, 오션이 사무국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Indonesia Waste Platform, 이하 IWP), 베트남 그린허브(GreenHub), 필리핀 국제연안정화(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Philippines) 등 단체가 각 나라에서 시민과학, 주민공동체 참여를 통한 해양쓰레기 줄이기 사업을 진행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진행될 이 사업에서 매년 1회씩 역량개발 워크숍이 열리는데, 올해 첫 워크숍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의 ‘인도네시아 해양쓰 레기 대응 개선’ 사업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실제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은 앞 의 사업을 통해 발굴된 엔지오로, 라부안바조 해안쓰레기 모니터링과 시민인식증진 매체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해양쓰레기 줄이기에서 시민사회 참여 중요성 강조
개회식은 인도네시아 서망가라이 지역정부 섭정 단체장인 에디스타시움 엔디(Edistasium Endi)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서망가라이는 이 지역이 코모도 도마뱀과 산호초 삼각지대를 갖고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환경보전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코로나 극복 이후 관광 산업을 다시 열기 위해서 해양쓰레기 줄이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해양수산부 송종준 해양환경정책과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한국 정부는 해양쓰레기 줄이기에서 시민사회의 참여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난 해 녹색성장 정상회담의 성과 사업으로 EASICO 사업을 지원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첫 워크숍의 성공이 이후 진행될 사업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PEMSE의 에이미 곤살레스(Aimee Gonsales) 사무총장도 영상 인사를 통해 전세계적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에서 동아시아 지역 및 엔지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연설을 맡은 인도네시아 전 환경산림부 폐기물관리국장 투티 헨드라와티(Tuti Hendrawati)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IWP가 지역 주민 및 인도네시아 관련 단체들과 매우 효과적으로 협력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오랫동안 자문과 지원을 계속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도네 시아의 상징적 지역인 코모도 섬을 포함한 라부안바조에서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는 EASICO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다른 지역에도 모범사례를 전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신남방 바다공동체 사업을 소개하는 오션 홍선욱 대표(사진: IWP)
신남방 바다공동체 참여 엔지오 소개 및 활동 공유
이어진 순서에서는 각 나라별 참가 단체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EASICO 사업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해양수산부가 PEMSEA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오션에 예산을 지원하여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각 나라의 엔지오들이 여건에 맞게 해양쓰레기 시민과학 및 공동체 참여 사업을 추진하는 EASICO 사업의 구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베트남의 그린허브의 하 응간 하(Ha Ngan Ha) 프로젝트 매니저인, 필리핀 국제연안정화 제로니모 레이스(Geronimo P. Reyes) 대표,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의 니나 판 투롱(Nina van Toulon) 설립자 등이 각 단체의 창립 배경과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그린허브는 여성 주도의 단체로 창립자와 공동창립자 3명이 모두 여성이며 주요 활동도 주로 지역의 여성연맹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리핀은 전세계 국제연안정화 행사에서 가장 많은 참가자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2004년에 대통령이 직접 9월 셋째주 토요일을 ‘국제연안정화의 날’로 선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은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변화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지구 환경문제의 하나로, 두 문제가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양쓰레기 대응을 주요활동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제 폐기물 플랫폼의 사무국을 겸임하면서 전세계의 다양한 참여 단체와 정보 공유 및 공동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 코모도 섬 주민들이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선별하는 작업장 (사진: IWP)
오후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의 ‘생활 폐기물 관리 사업’에 대한 소개와 현장 방문이 진행되었다. IWP의 국가 코디네이터인 마르타 무슬린(Marta Muslin)은 코모도 섬 등에서 주민들이 가정과 해안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여 라부안바조에서 선별하고, 다른 큰 섬의 재활용 시설로 운송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페트병 등 플라스틱은 재활용 가치가 높아서 주민들에게 판매 수입금을 지원하여 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라부안바조 시내에 있는 재활용센터은 엠비알씨(MBRC)라는 단체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마을의 여성들이 길지 않은 시간동안 플라스틱 선별 작업을 해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리병 분쇄기로 시멘트에 섞어 쓸 수 있는 재료를 만들고 있고, 대형 페트병 압축기를 새롭게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방법 현장 실습
이어진 순서에서는 각 나라별 참가 단체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EASICO 사업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해양수산부가 PEMSEA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오션에 예산을 지원하여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각 나라의 엔지오들이 여건에 맞게 해양쓰레둘째 날 오전에는 행사장 호텔 바로 앞 해변에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실습을 했다. 모니터링 방법은 한국의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방법을 활용했다.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은 2019년부터 진행된 ‘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대응 개선’ 사업에 참여하여 한국의 방법론을 배우고, 실제 라부안바조의 정점들에서 현장 조사를 수행했었다. 참가자들은 해안 100m 안에서 4개의 조사 구간을 설정하고, 구간 내의 쓰레기를 수거하여 분류 기준에 따라 숫자를 세고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해양쓰레기 오염 대응에서 시민과학을 통한 자료 수집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유엔의 전문가 그룹에서 시민과학을 활용한 조사의 발전 단계를 나누었는데, 한국의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은 정해진 구간에서 일정 간격으로 쓰레기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시민과학 프로그램이다. 시민과학 조사 결과를 통해 정부가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 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에서는 페트병 등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시작한 성과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