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어업인들에게 외치는 해양쓰레기 위기 시대

  • 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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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어업인들에게 외치는 해양쓰레기 위기 시대

청년 어촌정책수립 워크숍에서 홍선욱 대표 강의

박은진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책임연구원 ejpark@osean.net

경상남도, 수산안전기술원, 청년어업인연합회 주최로 청년 어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어업인 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청년 어업인들이 부족해 아무리 좋은 기술일지라도 활용할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경상남도 지역의 청년 어업인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는 시도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본 행사는 지난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통영마리나리조트에서 열렸고, 경상남도 내 청년 어업인 110여 명, 수산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내용은 어촌의 현장과 청년의 역할(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상규 전문연구원), 해양쓰레기 위기와 인식개선(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홍선욱 대표)에 대한 강의와 경상남도 해양수산 정책 설명, 분과위원회별 자유 토론이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어촌의 실태와 어촌지역개발 사업의 동향, 청년 어업인의 역할이 소개되었다. 이상규 전문연구원은 어촌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기존의 공사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첨단 스마트 기술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이용하여 낙지 자원량을 측정해 그 위치에서 어획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남 신안군의 스마트 전환 사례를 제시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청년 어업인의 역할은 어업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주요 인력으로서 정부 추진사업의 주체이자 고령 어업인 간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청년 세대의 유입과 정착을 위한 지원자, 어촌 지역개발의 방식이 스마트 기술 기반으로 진보함에 따라 혁신을 견인하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요청했다.

두 번째 강의는 ‘해양플라스틱쓰레기 위기, 모든 수단 사용해야 할 때’라는 주제로 오션의 홍선욱 대표가 강의했다. 지구상에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은 9%, 소각은 12%에 불과하다. 79%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립되거나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폐플라스틱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바다에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로 발표된 이후 폐플라스틱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기로 했고 그 부담은 다른 나라들이 지게 되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원짜리 스크류바 봉지와 70년대 과자 봉지가 최근 거제 몽돌해변에서 발견되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증거다. 피해 규모와 종류도 엄청나다. 어느 한 횟집의 아귀 배 속에서 500mL짜리 페트병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선에 해양쓰레기가 걸리는 사고도 상당히 빈번하며, 관광산업에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물티슈, 인형, 기능성 의류, 극세사 섬유, 담배필터도 플라스틱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플라스틱과 함께 사는 셈이다. 한 논문에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서 발견된 쓰레기 중 거의 절반은 폐어구라고 발표했고, 주요 발생원 국가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을 지목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버려진 쓰레기를 열심히 수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수거도 중요하지만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강과 도심, 그리고 어선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예방이 우선이다. 장어통발, 밧줄, 그물과 자망 등 어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을 꼽는다면 단연 스티로폼 부표이다. 홍 대표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션에서 진행하고 있는 ‘열일캠페인’을 소개했다. 열일캠페인은 가장 시급한 해양쓰레기 10가지를 뽑아 이것부터 줄이자는 활동이다.

강의 후 필자가 참석한 분과 토론에서도 해양쓰레기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청년 어업인들은 기존의 어업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모두 어업인들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만회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중 해양쓰레기 문제를 꼽았다. 폐어구 수거장이 운영되고 폐그물 수매사업으로 2만 원씩 지원하기도 하지만 많은 어업인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정책을 활용하지 않으므로 인식개선 교육과 획기적인 정책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어업인 면허제, 쓰레기 모니터링 지원 등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어업쓰레기에 대해 기존의 만행을 되풀이한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어업인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폐어구를 되가져오고 처리하는 문제는 분명 좀 더 신경이 쓰이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어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청년 어업인들이 모여 진취적인 고민을 나누고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며 오션의 역할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어쩌면 해양쓰레기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움직임이 어업 문화와 어촌의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청년 어업인 어촌정책 수립 워크숍 참석자 단체사진(사진: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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