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회 오션 세미나: APEC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기준 통합 프레임워크

2025-06-24

제162회 오션 국제세미나


APEC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기준 통합프레임워크


작성자: 방수빈 |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 subin@osean.net


원문 : Lee, J., Lee, J., & Hong, S. (2025). Developing a harmonized decision framework for shoreline marine debris monitoring across APEC economies. Marine Pollution Bulletin, 215, 117877.



2025년 5월 13일 진행된 제162회 오션 국제세미나에서는 Lee 외(2025)의 논문 "APEC 국가들을 위한 연안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통합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개발"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APEC 21개국의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 설계를 체계화하고, 지역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세미나에서는 표준화된 자료 수집과 데이터 품질관리의 중요성, 지역 맞춤형 접근법의 필요성, 그리고 실질적인 정책 연계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오션은 본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동아시아 해양쓰레기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더욱 강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해양쓰레기는 전 세계 해양생태계와 인간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다. 특히 APEC 지역은 급속한 산업화와 해양 활동 증가로 인해 쓰레기 발생량이 많고, 이에 대한 국가 간 공조의 필요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 각국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은 기준과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데이터를 비교하거나 협력 정책을 세우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소개된 논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1개 국내외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공통되면서도 유연한 기준"을 제시하는 통합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모니터링 목표 설정, ▲조사 대상 쓰레기 크기 및 분류, ▲조사 지역의 규모와 샘플링 방법, ▲조사 주기와 조사자 훈련, ▲데이터 분석과 활용까지 총 5대 요소와 11가지 세부 기준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각 요소는 현장의 자원 상황과 정책 목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트리'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책적 활용 가능성을 고려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표준화를 넘어, 각국의 환경적·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를 가능케 한다는 데 강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 초안을 2022년 워크숍을 통해 10개 APEC 국가, 27명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다듬었고, 이후 페루와 칠레의 사례에 실제 적용하여 그 유용성을 확인했다. 페루는 뉴질랜드의 '리터 인텔리전스' 프로그램과 유사한 조사체계를 구성했으며, 칠레는 NOAA의 'MDMAP'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사방식을 채택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가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요소를 선택하되, 프레임워크를 통해 상호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시민과학 기반 모바일 앱 활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참여 장벽은 낮지만, 데이터 품질 확보에는 체계적인 훈련과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문가 주도 방식과의 병행 운용이 권장되었다. 데이터 품질 관리와 분석 방식 또한 다양하게 소개되었으며, 수량, 무게, 부피 등 측정 단위를 혼용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 모니터링에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되었다.

본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조사 매뉴얼이 아닌, 국제 표준과의 연계를 고려한 정책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Global Plastic Treaty) 등 국제 표준과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고, 과학 기반의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된다. 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해양쓰레기 대응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