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회 세미나: 시민과학, 폐어구 데이터의 공백을 메우다

2025-11-19

[사진 1] 해안에서 수집된 폐어구(좌)거제 두모, (우)통영 광도. (출처: 이민성)


시민과학, 폐어구 데이터의 공백을 메우다


프랑스 폐어구 데이터 수집 애플리케이션 Fish&Click의 방법론적 성과와 한계


이민성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mslee@osean.net 



시민과학이 국가 데이터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해양쓰레기에서 만큼은 시민과학 데이터가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데이터 (해양환경공단 주관 ‘08년 ~ ‘20년) 또한 전국의 시민과학자가 구축한 데이터다. 폐어구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고, 짧은 시간 안에 더 작은 쓰레기 조각으로 분쇄되는 특성상, 폐어구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선 대규모 시민과학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사)오션 제563회 세미나에서는 프랑스의 사례를 탐구했다.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IFREMER)은 Fish&Click이란 시민참여형 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구축해 프랑스 북서부 해역에서 폐어구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2,944건의 비정형 시민과학 데이터를 통해 폐어구 공간분포 지도로 구축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본 Fish & Click 플랫폼의 방법론적 성과와 한계를 탐구했다. 


Using citizen science to inventory and map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 (ALDFG)

Marine Pollution Bulletin Volume 220, November 2025, 118418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5326X25008938


많은 데이터 VS 정교한 데이터


시민과학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연구자라면 많은 순간 이런 딜레마에 당면한다.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론을 택할 것인가? 혹은 진입장벽이 높더라도 표준화된 방법론으로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것인가?” 


시민과학은 인식확산에 기여하지만, 동시에 과학적 연구의 근거로 사용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결국 데이터의 양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시민과학 설계의 핵심 축이다. 


데이터 편향의 한계, 그리고 과학적 보정 전략


Fish & Click은 데이터의 양적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이 폐어구를 앱과 웹을 통해 간편하게 보고하는 '비표준화 프로토콜' 을 채택했다. 그 결과 대규모 데이터 축적엔 유리했지만, 보고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거나,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는 데이터 편향 문제가 나타났다. 즉, 어떤 지역에 보고가 없다고 해서, 그곳에 폐어구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에 국립해양연구소 연구진은 2,944건의 보고서를 모두 검토하며 보고 건수를 기준으로 품질보정 지수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참여자의 보고 편차를 통계적으로 보정하고, 폐어구의 상대적 분포를 신뢰성 있게 추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해안과 해상에서의 폐어구 밀도, 어구 유형별 집중 해역 등 분포를 시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사진 2] Fish&Click 웹페이지 (출처: https://fishandclick.ifremer.fr/)


(사)오션 이종명 연구소장은 “Fish&Click은 시민과학 데이터를 학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정하는 과정에서는 큰 의의를 가지지만, 데이터를 검증을 위한 노동집약적 구조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사)오션의 ‘바다기사단’ 애플리케이과 Fish&Click의 구조를 비교하며, AI 기반 자동 검증 기능과 표준화 입력 시스템을 결합해 시민과학 데이터의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