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본대지진 이후 바다에서 12년을 떠돌아
하와이에 닿은 장어통발
북태평양 장어통발 문제 다룬 오션 국제세미나 개최
제주, 장어통발 파편 밀집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목돼
앨리시아 로 | (사)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 lohalicia@osean.net
2026년 5월 12일, 오션(OSEAN)은 제174회 국제세미나이자 2026년 두 번째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하와이 소재 서프라이더 재단 카우아이 지부(Surfrider Foundation Kaua‘i Chapter)의 자문위원이자 선임 과학자인 칼 버그(Carl Berg)박사를 초청해 북태평양 장어·먹장어 통발 유실어구 문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버그 박사는 올해 『Oceanography & Fisheries Open Access Journal』에 게재된 공동 연구 논문 “북태평양 전역 장어 및 먹장어 통발 어업에서 발생한 다국적 유실·폐기 어구(ALDFG)의 발생원 규명(Source Identification of Multinational Abandoned, Lost or Discarded Fishing Gear from the Eel and Hagfish Trap Fisheries Throughout the North Pacific Ocean)”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중국 등 5개국 연구진이 수년간 협력해 수행한 결과물이다.
발표에서는 북태평양 내 유령어구(ALDFG)의 심각성과 생태계 피해, 10단계 계층적 발생원 추적 방법론, 유실어구의 분포와 포렌식 분석 결과, 국가별 발생원 분석, 그리고 생분해성 소재 적용 등 저감 방안이 소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장어통발 파편은 무게 기준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North Pacific Garbage Patch)의 약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해상에 떠다니는 장어통발 파편은 약 400만~1,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하와이 지역에서만 총 21,891개의 장어통발 파편이 수거되었다.
특히 유실된 통발은 얽힘(entanglement), 섭식(ingestion), 유령어업(ghost fishing), 서식지 교란, 독성 문제 등을 유발하며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표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몽크물범(Hawaiian monk seal) 새끼의 주둥이가 장어통발 입구에 끼어 먹이를 먹지 못한 채 폐사하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현재 야생에 남아 있는 하와이몽크물범은 1,600마리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사진 1] 유실된 통발에 얽힌 하와이몽크물범
해당 연구는 미국(하와이),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을 포함한 5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약 5년간 진행되었으며, 연구진은 장어통발의 형태, 제조 표시, 화학 성분, 생물부착(biofouling) 등을 분석하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유실어구의 발생원을 추적했다.
발생원을 추적한 결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유실된 통발 일부가 약 12년 동안 해류를 따라 이동한 뒤 2023년 하와이 해안으로 떠밀려온 사례가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현장 방문과 어업인 인터뷰를 통해 많은 어업인들이 자신의 어구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까지 이동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약 4만 개의 통발이 유실되었으며, 그중 72%는 구조적으로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획량 기준 어업 규모 분석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주요 발생 국가로 나타났으며, 특히 한국 원양어선단은 매년 약 400만 개의 장어통발 입구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업인 인터뷰에서는 일부 어업인들이 사용한 통발 부품을 회수하기보다 바다에 버리고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점도 확인되었다. 이는 장어통발 문제가 심각한 유실어구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2] 어획량 기준 어업 규모. 한국과 중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함
세미나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버그 박사는 제주도가 장어통발 파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Berg 박사는 제주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들이 협력해 장어통발 수거 및 제거 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북태평양 유실어구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연구 및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앞으로도 오션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과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 본 원고는 Carl Berg 박사의 세미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발표 영상은 오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
동일본대지진 이후 바다에서 12년을 떠돌아
하와이에 닿은 장어통발
북태평양 장어통발 문제 다룬 오션 국제세미나 개최
제주, 장어통발 파편 밀집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목돼
앨리시아 로 | (사)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 lohalicia@osean.net
2026년 5월 12일, 오션(OSEAN)은 제174회 국제세미나이자 2026년 두 번째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하와이 소재 서프라이더 재단 카우아이 지부(Surfrider Foundation Kaua‘i Chapter)의 자문위원이자 선임 과학자인 칼 버그(Carl Berg)박사를 초청해 북태평양 장어·먹장어 통발 유실어구 문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버그 박사는 올해 『Oceanography & Fisheries Open Access Journal』에 게재된 공동 연구 논문 “북태평양 전역 장어 및 먹장어 통발 어업에서 발생한 다국적 유실·폐기 어구(ALDFG)의 발생원 규명(Source Identification of Multinational Abandoned, Lost or Discarded Fishing Gear from the Eel and Hagfish Trap Fisheries Throughout the North Pacific Ocean)”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중국 등 5개국 연구진이 수년간 협력해 수행한 결과물이다.
발표에서는 북태평양 내 유령어구(ALDFG)의 심각성과 생태계 피해, 10단계 계층적 발생원 추적 방법론, 유실어구의 분포와 포렌식 분석 결과, 국가별 발생원 분석, 그리고 생분해성 소재 적용 등 저감 방안이 소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장어통발 파편은 무게 기준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North Pacific Garbage Patch)의 약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해상에 떠다니는 장어통발 파편은 약 400만~1,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하와이 지역에서만 총 21,891개의 장어통발 파편이 수거되었다.
특히 유실된 통발은 얽힘(entanglement), 섭식(ingestion), 유령어업(ghost fishing), 서식지 교란, 독성 문제 등을 유발하며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표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몽크물범(Hawaiian monk seal) 새끼의 주둥이가 장어통발 입구에 끼어 먹이를 먹지 못한 채 폐사하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현재 야생에 남아 있는 하와이몽크물범은 1,600마리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사진 1] 유실된 통발에 얽힌 하와이몽크물범
해당 연구는 미국(하와이),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을 포함한 5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약 5년간 진행되었으며, 연구진은 장어통발의 형태, 제조 표시, 화학 성분, 생물부착(biofouling) 등을 분석하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유실어구의 발생원을 추적했다.
발생원을 추적한 결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유실된 통발 일부가 약 12년 동안 해류를 따라 이동한 뒤 2023년 하와이 해안으로 떠밀려온 사례가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현장 방문과 어업인 인터뷰를 통해 많은 어업인들이 자신의 어구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까지 이동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약 4만 개의 통발이 유실되었으며, 그중 72%는 구조적으로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획량 기준 어업 규모 분석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주요 발생 국가로 나타났으며, 특히 한국 원양어선단은 매년 약 400만 개의 장어통발 입구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업인 인터뷰에서는 일부 어업인들이 사용한 통발 부품을 회수하기보다 바다에 버리고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점도 확인되었다. 이는 장어통발 문제가 심각한 유실어구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2] 어획량 기준 어업 규모. 한국과 중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함
세미나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버그 박사는 제주도가 장어통발 파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Berg 박사는 제주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들이 협력해 장어통발 수거 및 제거 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북태평양 유실어구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연구 및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앞으로도 오션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과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 본 원고는 Carl Berg 박사의 세미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발표 영상은 오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