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회 오션세미나
상업적 새우어업에서 나타나는 해양쓰레기 분포 및 직접적인 영향
The distribution and direct impacts of marine debris
on the commercial shrimping industry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이 논문은 제472회 오션 정기 세미나에서 다룬 것으로 멕시코만 북부에서 조업하는 새우잡이 어민들에 의해 발견되는 해양쓰레기의 양을 측정하고, 이로 인해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평가하였다.
<원문>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5326X22010992
<요약문 번역>
새우잡이 어민들의 그물에서 해양쓰레기는 자주 발견되고 이는 경제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멕시코만의 북부 중앙지역에서 진행된 이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 20명의 어민들이 참여하여 종합적인 자료를 수집하였다. 주요 쓰레기는 버려진 게통발이었다. 새우잡이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에 따라 그물에 걸린 해양쓰레기 형태와 그 경제적 영향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그물질 총 회수의 19%에서 해양쓰레기가 나왔고, 한 번 그물질 할 때 평균 18.21분, 7.88kg의 새우 손실이 발생했다. 어망의 손실은 6.37달러로 측정되었다. 이는 새우잡이 어민 당 연평균 6,601달러의 손실 발생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해양쓰레기가 새우어업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요 내용>
■ 도입
미국 걸프만의 수산업과 새우산업의 관계
미국 걸프만의 수산업은 경제 뿐 아니라 문화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2015년 미시시피주의 수산업은 총 4억5천6백만 4천 달러 규모인데 그 중 새우산업이 46%를 차지한다. 총 판매액이 1천9백만 7천 달러에 이르며, 367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어민들의 인식 부족, 기후변화, 이상 날씨, 해양오염, 그리고 관련 규정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면서, 여러 자연적·인위적 요인들에 노출되어 새우산업의 취약성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미시시피 새우잡이 어민들의 수는 감소하여 현재 120명의 새우잡이 어민들이 생업활동을 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와 새우산업
미국법전(U.S.C.) 제33편(1951조-1958조)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란 직간접적으로,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으로, 세계 도처의 해양, 해수면, 그리고 해변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제조 또는 가공된 영구적이고 단단한 물질로 규정된다. 연간 6백만4천 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 주로 플라스틱, 기타 단단하고 내구성있는 물질이며 그 양은 증가하고 있다. 방치, 유실, 아니면 버려진 어업장비나 유기된 어구(DFG; 이하 ‘폐어구’)는 새우잡이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면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안선 근처에 해양쓰레기가 훨씬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둘째,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셋째, 해양쓰레기는 새우어업에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넷째, 스키머 트롤(skimmer trawl)이 오토 트롤(otter trawl)보다 영향이 클 것이다.
버려진 게통발이 폐어구의 일반적인 형태로 생태 및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며, 파도, 프로펠러 등에 의해 파손되고 유실되어 복구가 어렵다. 새우잡이 어민들은 다른 형태의 해양쓰레기보다 게통발의 영향을 받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전체 게통발의 25%가 미시시피, 루이지에나, 알라바마 등지에서 유실된다. 미시시피 새우어업인 98%가 어업활동 중 해양쓰레기의 피해를 받고 있는데, 그 중 80%가 어획량 감소, 82%는 어업시간 손실, 그리고 75%는 선박수리로 인한 비용 발생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업적 새우 산업에서 해양쓰레기가 직접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양적 추정은 부재하다.
연구의 주요 목적
첫째, 멕시코만 북부중앙의 새우잡이 어민들이 조업하는 동안 건져 올리는 해양쓰레기 분포 특징을 파악하고, 둘째, 해양쓰레기의 양과 다양성을 파악하며, 셋째, 미시시피 상업적 새우어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새우잡이 어구 형태에 따라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분석한다.
연구방법
미시시피 유역의 새우잡이 어민 44명을 2018년 말에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 중 참여를 희망하는 어민들 중 2020년 주 정부에 등록된 어업인들의 16%에 해당하는 20명을 선정하였다. 선박 길이, 어구 형태, 어업활동 노력 등을 선정 기준으로 하였고, 참여하는 어민들에게 매월 300∼500달러의 금액을 지급하였다. 조사는 새우잡이 조업 기간에 해당하는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이루어졌다.
자료수집
선행연구로 2019년 진행된 조사와 어업일지를 참고했으며, 이번 조사는 스무 명의 어민들이 한 달에 최소 7일간 어업일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어업일지에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측정하고, 그물질 횟수, 그물질의 길이,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 무게, 어획에 대한 인식과 해양쓰레기로 인한 손해를 기록하도록 했다. 이 조사는 2019년 조사와 비교가능하게 구성하였다. 참여 어민들은 사전 교육을 받고, 실시간으로 노트에 기록하였는데, 해양쓰레기 형태 구분은 NOAA 프로그램에 따랐다. 어민들은 사진을 찍어서 제출했다.
어민들은 어업일지에 물 속에 그물을 쳤다가 거두는 구체적인 시간을 적고 격자 지도에 구체적인 어업활동 위치를 표시하며, 해양쓰레기 형태(플라스틱, 어구, 금속 등)를 구분하여 표시했다. 그리고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어획량과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어업활동 시간(분), 해양쓰레기로 손상된 어구와 어선(찢어진 그물, 얽힌 모터 등), 그리고 발생한 손해의 추청 액수(달러) 등을 기록했다.
분석
공간분포분석을 위해 격자지도에 표시된 위치 정보를 9개의 어업지역으로 구분했다. 각 지역을 8개의 격자로 구성하고 어민들은 해안선에서 0.8km 이내에서만 어업활동을 하도록 했다. 정규성 검정을 위해 샤피로-윌크 정규성 검정(Shapiro-Wilk normality test)을 실시하고, 해양쓰레기가 걸릴 가능성 및 쓰레기 양과 다양성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크로스칼 왈리스 테스트(Kruskal Wallis rank-sum test)를 실시했다. 해양쓰레기 공간분포 평가는 유클리안 거리(Euclidean Distance)로 측정하였다. 2020년 어업시즌 동안 어업일지에 그물질 별 어획된 새우 무게가 기록되지 않아 2019년 자료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 연구결과
양, 다양성, 분포
참여 어민들은 총 1,067회 그물질의 결과를 제출했지만, 분석에는 897회만 활용되었다. 이 중 170회는 설정된 조사 기간에서 벗어나거나 정보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총 스무 명의 어민들 중 두 명은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들은 해양쓰레기가 아닌 유기물(해초 등)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아래쪽 그림에서 표시된 구역8에서 쓰레기가 건져질 가능성이 높고, 구역2는 낮게 나타났다. 구역2와 구역6, 그리고 구역2와 구역8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기간별로는 11월에 그물에 들어온 해양쓰레기 비율이 가장 높았고(37%) 9월이 가장 낮았다(12%). 7월과 9월, 8월과 11월, 9월과 11월을 비교할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그물질의 19%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주로 버려진 게통발(7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어구(5%) 및 일회용 플라스틱(5%)이 그 다음이었다. 쓰레기 조성은 구간별로는 유사하지만 월별로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월별로는 10월과 11월 사이 쓰레기 조성에서 상이하였고 다른 달에는 별차이가 없었다. 쓰레기 형태는 트롤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았다. 총 그물질 횟수 중 스키머 트롤은 29%, 오토 트롤은 52%에서 쓰레기가 나타났다. 스키머 트롤은 구역8에서 쓰레기가 많이 걸리고 오토 트롤은 구역4에서 쓰레기가 많이 걸렸다. 스키머 트롤에서 더 많고 더 다양한 형태의 쓰레기 발견되었다.
897회 그물질 가운데 10%가 쓰레기로 인해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가 걸린 경우의 56%가 시간 손실, 54%가 어획량 손실, 7%는 어구 손상으로 나타났다. 개별 새우잡이 어민들이 제출한 그물질 회수가 1에서 171사이로, 평균은 49회 표준편차는 56.20인데, 이렇게 범위가 넓고 표본 크기를 비교할 수 없어 개별보다는 새우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쓰레기가 건져지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어민들은 쓰레기를 제거하고 처리하는 데 평균 4.61분이 소요되고, 한 회당 2kg의 새우가 손실된다고 파악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균 16.67 달러에 해당한다. 쓰레기를 건져 올린 그물질 횟수만 고려했을 때 어민들은 회당 평균 18.21분, 7.88kg, 그리고 65.67달러의 피해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물 손실에 따른 수선비용은 평균 6.37달러로 나타났다.
논점
이 연구는 상업적인 새우어업인들이 어업활동을 하면서 그물에 걸리는 해양쓰레기의 분포 정도,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어업일지를 작성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액을 산정하는 것이다. 2021년 질적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게, 이 연구에서 새우어업인은 하루에 6회 그물질을 하고 정확하게 총 횟수 중 19%에 쓰레기가 건져졌다. 2021년 질적조사에서도 게통발과 기타 방치된 어구들이 가장 많았다. 연구자들은 플라스틱이 쓰레기 비중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어업일지 기록 결과 버려진 게통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플라스틱에 금속코팅이 된 게통발이 79%를 차지했고 기타 형태의 폐어구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새우어업인들이 해양쓰레기를 건질 가능성은 북부지역 전반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해안가 부근에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과 일치한다.
새우잡이는 7월에서 9월까지가 가장 왕성한 시기인데 어업일지 상으로는 10월에 쓰레기가 가장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첫째, 코비드-19 기간 동안 ‘shelter in place’ 규정이 적용(2020년 7월부터)되었고, 둘째, 8월 말부터 9월까지 발생한 허리케인의 영향, 셋째, 조류가 높아져 얕은 곳에서도 어업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쓰레기 형태의 다양성은 별로 발견되지 않았다. 게통발은 부표를 매달아 떠 있게 하는데, 생산성의 증가로 여러 게통발들이 가깝게 붙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동성이 좋지 않아 한번 방치되거나 잃어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기타 타이어, 주거 및 건물용 재료, 일회용 플라스틱, 어구, 의류, 고무자재 등도 발견되었다.
2021년 질적 연구에서도 해양쓰레기가 어구피해(7%)보다는 어업시간(56%) 및 어획량(54%)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잡이 어구 형태는 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에 영향을 미쳤다. 망사의 크기는 트롤 형태와는 상관없고 어획하려는 새우 종류에 따라 다르다. 주로 35-90mm사이에서 사용되며 스키머 트롤은 31%, 오토 트롤은 13%에서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어구의 특징상 쓰레기는 주로 해수면이 아닌 해저에서 발견되며 게통발 등 폐어구가 많다. 새우어업인들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오랫동안 인지해 와서 어업시간을 늘리게 되었고, 따라서 전체적인 어획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새우어업인들은 하루 여섯차례 그물질하며 이 중 19% 정도 해양쓰레기가 걸리는데 이는 하루 100.02달러 손실로 산정된다. 이는 새우잡이 시기에 한 달 평균 11일 조업(6-12월)하면 총 6601.27달러에 해당한다. 미시시피에 등록된 총120명의 새우잡이 어민에게 미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면 연간 팔십만 달러이다.
환경보호청이 멕시코만에 2년짜리 클린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서 새우잡이 어민들이 해저에 버려진 게통발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폐기하도록 했다. 기존에 어민들은 건진 폐게통발을 그냥 던져두고 말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9-2020년 동안 폐기처리된 게통발만 2,300개에 이른다.
이 연구에서는 그물질 당 어획량을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업인들이 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을 추정하다보니 어민들의 주관성이 반영될 수 있지만, 어민들의 경험과 판단은 신뢰할만하고 2019년 연구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본다.
현재 어업인들의 고령화와 재해재난이 증가해짐에 따라 해양쓰레기로 인한 비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가격 상승과 새우의 도소매가격 하락으로 이 영향은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이 연구는 상업적 새우잡이 산업에 해양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을 양적으로 분석하였다. 해안에서 버려진 게통발 클린업 활동이 유익하며 이는 파란 게와 어류에도 도움을 주고 해양포유류, 바다거북이와 선박 교통에도 유익하다. 새우와 게 어업활동은 대개 동일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게통발이 일단 방치되면 새우잡이 트롤이 건져 올릴 때까지 바다 위를 떠다니게 된다.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트롤에서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어구의 형태는 쓰레기의 형태에 영향이 있고 직접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 어구 형태 재고를 요구하거나, 허리케인이 오기 전에, 새우잡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해저쓰레기 중심의 클린업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토의 내용>
- 미국에서도 해양쓰레기가 어업 분야에 미친 영향을 조사·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어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조사에서 9개 구역으로 구분한 구체적인 기준과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 한국에서도 해양쓰레기의 영향이 큰 어업분야와 지역을 파악해서 꾸준한 조사를 축적하면 대응 정책 방안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션이 과거에 한번 간략하게 조사를 한적이 있었지만 예산과 자원의 어려움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웠다.
- 참여한 어민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여전히 고민이 된다. 바다를 이용하고 지키는 사람들이 어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고 해양쓰레기도 어민들이 줄여야 하지만 이를 경제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을 통해 유인하는 것이 어디까지 유의미할까.
472회 오션세미나
상업적 새우어업에서 나타나는 해양쓰레기 분포 및 직접적인 영향
The distribution and direct impacts of marine debris
on the commercial shrimping industry
진주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ㅣ jinju@osean.net
이 논문은 제472회 오션 정기 세미나에서 다룬 것으로 멕시코만 북부에서 조업하는 새우잡이 어민들에 의해 발견되는 해양쓰레기의 양을 측정하고, 이로 인해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평가하였다.
<원문>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5326X22010992
<요약문 번역>
새우잡이 어민들의 그물에서 해양쓰레기는 자주 발견되고 이는 경제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멕시코만의 북부 중앙지역에서 진행된 이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 20명의 어민들이 참여하여 종합적인 자료를 수집하였다. 주요 쓰레기는 버려진 게통발이었다. 새우잡이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에 따라 그물에 걸린 해양쓰레기 형태와 그 경제적 영향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그물질 총 회수의 19%에서 해양쓰레기가 나왔고, 한 번 그물질 할 때 평균 18.21분, 7.88kg의 새우 손실이 발생했다. 어망의 손실은 6.37달러로 측정되었다. 이는 새우잡이 어민 당 연평균 6,601달러의 손실 발생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해양쓰레기가 새우어업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요 내용>
■ 도입
미국 걸프만의 수산업과 새우산업의 관계
미국 걸프만의 수산업은 경제 뿐 아니라 문화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2015년 미시시피주의 수산업은 총 4억5천6백만 4천 달러 규모인데 그 중 새우산업이 46%를 차지한다. 총 판매액이 1천9백만 7천 달러에 이르며, 367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어민들의 인식 부족, 기후변화, 이상 날씨, 해양오염, 그리고 관련 규정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면서, 여러 자연적·인위적 요인들에 노출되어 새우산업의 취약성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미시시피 새우잡이 어민들의 수는 감소하여 현재 120명의 새우잡이 어민들이 생업활동을 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와 새우산업
미국법전(U.S.C.) 제33편(1951조-1958조)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란 직간접적으로,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으로, 세계 도처의 해양, 해수면, 그리고 해변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제조 또는 가공된 영구적이고 단단한 물질로 규정된다. 연간 6백만4천 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 주로 플라스틱, 기타 단단하고 내구성있는 물질이며 그 양은 증가하고 있다. 방치, 유실, 아니면 버려진 어업장비나 유기된 어구(DFG; 이하 ‘폐어구’)는 새우잡이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면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안선 근처에 해양쓰레기가 훨씬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둘째,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셋째, 해양쓰레기는 새우어업에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넷째, 스키머 트롤(skimmer trawl)이 오토 트롤(otter trawl)보다 영향이 클 것이다.
버려진 게통발이 폐어구의 일반적인 형태로 생태 및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며, 파도, 프로펠러 등에 의해 파손되고 유실되어 복구가 어렵다. 새우잡이 어민들은 다른 형태의 해양쓰레기보다 게통발의 영향을 받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전체 게통발의 25%가 미시시피, 루이지에나, 알라바마 등지에서 유실된다. 미시시피 새우어업인 98%가 어업활동 중 해양쓰레기의 피해를 받고 있는데, 그 중 80%가 어획량 감소, 82%는 어업시간 손실, 그리고 75%는 선박수리로 인한 비용 발생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업적 새우 산업에서 해양쓰레기가 직접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양적 추정은 부재하다.
연구의 주요 목적
첫째, 멕시코만 북부중앙의 새우잡이 어민들이 조업하는 동안 건져 올리는 해양쓰레기 분포 특징을 파악하고, 둘째, 해양쓰레기의 양과 다양성을 파악하며, 셋째, 미시시피 상업적 새우어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새우잡이 어구 형태에 따라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분석한다.
연구방법
미시시피 유역의 새우잡이 어민 44명을 2018년 말에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 중 참여를 희망하는 어민들 중 2020년 주 정부에 등록된 어업인들의 16%에 해당하는 20명을 선정하였다. 선박 길이, 어구 형태, 어업활동 노력 등을 선정 기준으로 하였고, 참여하는 어민들에게 매월 300∼500달러의 금액을 지급하였다. 조사는 새우잡이 조업 기간에 해당하는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이루어졌다.
자료수집
선행연구로 2019년 진행된 조사와 어업일지를 참고했으며, 이번 조사는 스무 명의 어민들이 한 달에 최소 7일간 어업일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어업일지에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측정하고, 그물질 횟수, 그물질의 길이,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 무게, 어획에 대한 인식과 해양쓰레기로 인한 손해를 기록하도록 했다. 이 조사는 2019년 조사와 비교가능하게 구성하였다. 참여 어민들은 사전 교육을 받고, 실시간으로 노트에 기록하였는데, 해양쓰레기 형태 구분은 NOAA 프로그램에 따랐다. 어민들은 사진을 찍어서 제출했다.
어민들은 어업일지에 물 속에 그물을 쳤다가 거두는 구체적인 시간을 적고 격자 지도에 구체적인 어업활동 위치를 표시하며, 해양쓰레기 형태(플라스틱, 어구, 금속 등)를 구분하여 표시했다. 그리고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어획량과 해양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어업활동 시간(분), 해양쓰레기로 손상된 어구와 어선(찢어진 그물, 얽힌 모터 등), 그리고 발생한 손해의 추청 액수(달러) 등을 기록했다.
분석
공간분포분석을 위해 격자지도에 표시된 위치 정보를 9개의 어업지역으로 구분했다. 각 지역을 8개의 격자로 구성하고 어민들은 해안선에서 0.8km 이내에서만 어업활동을 하도록 했다. 정규성 검정을 위해 샤피로-윌크 정규성 검정(Shapiro-Wilk normality test)을 실시하고, 해양쓰레기가 걸릴 가능성 및 쓰레기 양과 다양성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크로스칼 왈리스 테스트(Kruskal Wallis rank-sum test)를 실시했다. 해양쓰레기 공간분포 평가는 유클리안 거리(Euclidean Distance)로 측정하였다. 2020년 어업시즌 동안 어업일지에 그물질 별 어획된 새우 무게가 기록되지 않아 2019년 자료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 연구결과
양, 다양성, 분포
참여 어민들은 총 1,067회 그물질의 결과를 제출했지만, 분석에는 897회만 활용되었다. 이 중 170회는 설정된 조사 기간에서 벗어나거나 정보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총 스무 명의 어민들 중 두 명은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들은 해양쓰레기가 아닌 유기물(해초 등)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아래쪽 그림에서 표시된 구역8에서 쓰레기가 건져질 가능성이 높고, 구역2는 낮게 나타났다. 구역2와 구역6, 그리고 구역2와 구역8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기간별로는 11월에 그물에 들어온 해양쓰레기 비율이 가장 높았고(37%) 9월이 가장 낮았다(12%). 7월과 9월, 8월과 11월, 9월과 11월을 비교할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그물질의 19%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주로 버려진 게통발(7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어구(5%) 및 일회용 플라스틱(5%)이 그 다음이었다. 쓰레기 조성은 구간별로는 유사하지만 월별로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월별로는 10월과 11월 사이 쓰레기 조성에서 상이하였고 다른 달에는 별차이가 없었다. 쓰레기 형태는 트롤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았다. 총 그물질 횟수 중 스키머 트롤은 29%, 오토 트롤은 52%에서 쓰레기가 나타났다. 스키머 트롤은 구역8에서 쓰레기가 많이 걸리고 오토 트롤은 구역4에서 쓰레기가 많이 걸렸다. 스키머 트롤에서 더 많고 더 다양한 형태의 쓰레기 발견되었다.
897회 그물질 가운데 10%가 쓰레기로 인해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가 걸린 경우의 56%가 시간 손실, 54%가 어획량 손실, 7%는 어구 손상으로 나타났다. 개별 새우잡이 어민들이 제출한 그물질 회수가 1에서 171사이로, 평균은 49회 표준편차는 56.20인데, 이렇게 범위가 넓고 표본 크기를 비교할 수 없어 개별보다는 새우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쓰레기가 건져지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어민들은 쓰레기를 제거하고 처리하는 데 평균 4.61분이 소요되고, 한 회당 2kg의 새우가 손실된다고 파악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균 16.67 달러에 해당한다. 쓰레기를 건져 올린 그물질 횟수만 고려했을 때 어민들은 회당 평균 18.21분, 7.88kg, 그리고 65.67달러의 피해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물 손실에 따른 수선비용은 평균 6.37달러로 나타났다.
논점
이 연구는 상업적인 새우어업인들이 어업활동을 하면서 그물에 걸리는 해양쓰레기의 분포 정도,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어업일지를 작성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액을 산정하는 것이다. 2021년 질적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게, 이 연구에서 새우어업인은 하루에 6회 그물질을 하고 정확하게 총 횟수 중 19%에 쓰레기가 건져졌다. 2021년 질적조사에서도 게통발과 기타 방치된 어구들이 가장 많았다. 연구자들은 플라스틱이 쓰레기 비중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어업일지 기록 결과 버려진 게통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플라스틱에 금속코팅이 된 게통발이 79%를 차지했고 기타 형태의 폐어구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새우어업인들이 해양쓰레기를 건질 가능성은 북부지역 전반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해안가 부근에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과 일치한다.
새우잡이는 7월에서 9월까지가 가장 왕성한 시기인데 어업일지 상으로는 10월에 쓰레기가 가장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첫째, 코비드-19 기간 동안 ‘shelter in place’ 규정이 적용(2020년 7월부터)되었고, 둘째, 8월 말부터 9월까지 발생한 허리케인의 영향, 셋째, 조류가 높아져 얕은 곳에서도 어업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쓰레기 형태의 다양성은 별로 발견되지 않았다. 게통발은 부표를 매달아 떠 있게 하는데, 생산성의 증가로 여러 게통발들이 가깝게 붙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동성이 좋지 않아 한번 방치되거나 잃어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기타 타이어, 주거 및 건물용 재료, 일회용 플라스틱, 어구, 의류, 고무자재 등도 발견되었다.
2021년 질적 연구에서도 해양쓰레기가 어구피해(7%)보다는 어업시간(56%) 및 어획량(54%)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잡이 어구 형태는 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에 영향을 미쳤다. 망사의 크기는 트롤 형태와는 상관없고 어획하려는 새우 종류에 따라 다르다. 주로 35-90mm사이에서 사용되며 스키머 트롤은 31%, 오토 트롤은 13%에서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어구의 특징상 쓰레기는 주로 해수면이 아닌 해저에서 발견되며 게통발 등 폐어구가 많다. 새우어업인들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오랫동안 인지해 와서 어업시간을 늘리게 되었고, 따라서 전체적인 어획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새우어업인들은 하루 여섯차례 그물질하며 이 중 19% 정도 해양쓰레기가 걸리는데 이는 하루 100.02달러 손실로 산정된다. 이는 새우잡이 시기에 한 달 평균 11일 조업(6-12월)하면 총 6601.27달러에 해당한다. 미시시피에 등록된 총120명의 새우잡이 어민에게 미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면 연간 팔십만 달러이다.
환경보호청이 멕시코만에 2년짜리 클린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서 새우잡이 어민들이 해저에 버려진 게통발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폐기하도록 했다. 기존에 어민들은 건진 폐게통발을 그냥 던져두고 말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9-2020년 동안 폐기처리된 게통발만 2,300개에 이른다.
이 연구에서는 그물질 당 어획량을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업인들이 쓰레기로 인해 손실된 시간과 어획량을 추정하다보니 어민들의 주관성이 반영될 수 있지만, 어민들의 경험과 판단은 신뢰할만하고 2019년 연구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본다.
현재 어업인들의 고령화와 재해재난이 증가해짐에 따라 해양쓰레기로 인한 비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가격 상승과 새우의 도소매가격 하락으로 이 영향은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이 연구는 상업적 새우잡이 산업에 해양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을 양적으로 분석하였다. 해안에서 버려진 게통발 클린업 활동이 유익하며 이는 파란 게와 어류에도 도움을 주고 해양포유류, 바다거북이와 선박 교통에도 유익하다. 새우와 게 어업활동은 대개 동일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게통발이 일단 방치되면 새우잡이 트롤이 건져 올릴 때까지 바다 위를 떠다니게 된다.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트롤에서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어구의 형태는 쓰레기의 형태에 영향이 있고 직접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 어구 형태 재고를 요구하거나, 허리케인이 오기 전에, 새우잡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해저쓰레기 중심의 클린업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토의 내용>
- 미국에서도 해양쓰레기가 어업 분야에 미친 영향을 조사·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어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조사에서 9개 구역으로 구분한 구체적인 기준과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 한국에서도 해양쓰레기의 영향이 큰 어업분야와 지역을 파악해서 꾸준한 조사를 축적하면 대응 정책 방안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션이 과거에 한번 간략하게 조사를 한적이 있었지만 예산과 자원의 어려움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웠다.
- 참여한 어민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여전히 고민이 된다. 바다를 이용하고 지키는 사람들이 어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고 해양쓰레기도 어민들이 줄여야 하지만 이를 경제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을 통해 유인하는 것이 어디까지 유의미할까.